↑ 유아인 사진=KBS2 ‘도올 아인 오방간다’ 캡처 |
9일 오후 방송된 KBS1 ‘도올 아인 오방간다’에서는 윤동주 시인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올은 “윤동주의 세계에는 절망이 나타나고 구원을 향한 자신의 탐구, 죽음을 맞대면하고 십자가를 젊어지고 가는 길에 타협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아인은 윤동주의 서시에 대해 부끄러움을 테마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한 관객은 “학창 시절에 정말 싫어했던 친구가 있었다. 그런 친구가 유서를 쓰고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그때야 보였다. 그 친구는 악한게 아니라 약한 것이더라. 내가 그 친구를 저주했던 게 정말 미워한 게 부끄러웠다”고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도올은 “윤동주의 시 ‘병원’에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내가 늙은 의사이지 않나. 내가 (유)아인이의 병을 진짜 몰랐다. 아인이는 자꾸 아픔을 호소하는데 늙은 의사는 정말 모르더라. 그래서 반성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유아인은 “나도 부끄러움을 잘 고백한다. 그렇게 해서 털어버리는 나쁜 마음도 있었다. 떳떳한 게 하나도 없었다. 모자라다고 말해야 설 수 있었다”며 자신이 10년 전에 작성한 글을 소개했다.
그는 “뒷머리에 새집을 얹고 굳이 앞줄에 앉아 친구들의 비웃음을 샀다. 난 멀리서 ‘난 아무짓도 안 했다’고 안심했다. 그 애는 힘을 쓴다는 아이에게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남았다. 난 여전히 다수에 속했다”고 담았다. 또한 여전히 그런 세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어 “내가 고백하는 건 버티고 싶어서 이기 때문이다. 개선의 여지는 없고 바꿔보려고 하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우리를 더 심각하게 지배하는 어떤 세력이 있는거 아닐까”라며 “좋은 순간보다 어려운 순간이 더 많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으로 사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