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류준열, 유지태 포스터 사진=쇼박스 |
영화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 분)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분)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돈’은 빠른 전개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평범한 인물 일현을 앞세워 우리사회를 보다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관객을 이야기 안으로 빠져 들게 만든다. 일현을 맡은 류준열은 친절한 안내자처럼 관객이 이야기의 길을 찾아갈 있도록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영화의 주요 무대가 되는 사무실, 제한적인 그 공간 안에서 류준열은 표정만으로도 관객의 시선을 빼앗았다. 화려한 액션이 즐비하지도 않지만 절정으로 달려갈수록 변화되는 그의 표정을 통해 등 뒤에 서늘함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유지태의 절제된 연기가 더해져, 극의 흐름에 다채로운 색채가 가미가 됐다. 유지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번호표 인물을 맡았다. 유지태가 분한 번호표는 돈보다는 과정을 중시, 자신의 계획을 중요시하고, 그가 세운 계획이 틀어지면 잔인한 본색을 드러낸다. 유지태는 한 번의 대사보다 절제된 눈빛과 행동을 통해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감정의 폭이 큰 일현과 말
류준열과 유지태의 연기 합은 두 말 필요 없는 티키타카가 완벽한 호흡이었다. 류준열과 유지태의 연기만 보더라도 지루할 새 없이 러닝타임을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돈’은 오는 20일 개봉된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