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악질경찰’ 포스터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악질경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정범 감독과 배우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이 참석했다.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다. 이정범 감독은 ‘아저씨’(2010)에 이어 액션과 감성을 동시에 담아내는 감각적인 연출력을 다시금 선보인다.
이정범 감독은 전작 ‘아저씨’와의 차이점에 대해 “‘아저씨’는 남자 주인공이 아이를 구하지 않으면 아이가 죽는 서사다. 강압적인 사건으로부터 자신이 판단을 내리고 아이를 구한다”며 “‘악질경찰’ 주인공은 다소 다른 상황이다. 자신이 모른 척 할 수 있는 극단적 상황에서 그는 자신 나름대로 자신을 희생한다. 제게는 그 지점이 굉장히 중요했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한 이유가 왜곡되지 않고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영화 ‘악질경찰’ 포스터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악질경찰’은 올해로 5주기를 맞는 세월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이정범 감독은 “투자도, 캐스팅도 힘들었다. 아마도 세월호를 다뤘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에서 만류도 많이 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해야 하는 이유는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 때문이었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만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 “세월호 유가족 시사는 두려워서 잠도 못 잘 만큼 떨렸다”며 “시사회가 끝난 후 감히 뒤도 못 돌아봤다. 다음 달 한 아버님께서 문자메시지를 보내셨더라.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말씀드렸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데다 보기 불편한 장면도 많으셨을 것이라고 재차 죄송함을 표했다. 그러자 아버님께서 본인들이 겪은 일은 그것보다 더 폭력적이고 야만적이라고 하셨다. 물론 한 분의 의견이 유가족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영화가 왜곡되지 않기만 간절히 바란다. 또한 이 이야기가 공론화되고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여태 본 적 없는 악질 중 악질 조필호로 변신했다. 격렬한 액션은 물론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선보이며 ‘믿보배’ 수식어를 다시 한번 입증한다.
이선균은 “실제로 배우들끼리 타격을 하고 액션을 했다”며 “오래 전부터 합을 맞췄고 몸을 만들었기에 큰 부상은 없었다. 큰 성취감을 느끼며 촬영할 수 있었다. 조필호라는 인물은 동네 양아치처럼 보이기를 바랐다. 직업만 경찰일 뿐 범죄자나 다름없지 않나. 하지만 이 인물이 어떠한 사건과 마주한 뒤 겪는 감정과 충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 영화 ‘악질경찰’ 포스터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대한민국 거대 악의 오른팔 권태주 역은 박해준이 연기한다. 단 한 컷의 서늘한 표정만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물론 적대 관계에 놓인 이선균과 액션 연기도 빠지지 않는다.
박해준은 “이선균과 촬영을 해보면 상당히 리얼하게 바뀌는 순간이 있다”면서 “이선균은 움직임의 특성상 굉장히 자연스럽고 연기를 진짜 싸움처럼 만든다. 그것에 따라가다 보니 약간의 부상은 있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액션신이 나온 것 같다”고 액션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신예 전소니는 폭발사건의 증거를 가진 고등학생 미나 역을 맡았다. 미스터리한 인물 미나를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전소니는 “관객으로서 판단하기에 바르지 못하고, 일탈로 인식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이유가 반항심 때문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를 바랐다”고 인물 형성 과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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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질경찰’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