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손승원(29)이 무면허 음주뺑소니 혐의로 징역 4년을 구형 받은 가운데, 누리꾼들이 손승원의 선처 호소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홍기찬 부장판사)에서 도로교통법상 만취운전 및 무면허운전, 특가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손승원의 두 번째 공판이 열렸다. 검찰은 손승원에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이날 수의를 입고 모습을 드러낸 손승원은 최후 진술에서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며 많이 후회하고 자책하고 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 저는 1년 전부터 공황장애 치료를 받아왔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하고 담대하게 받아 들이고 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손승원의 변호인 역시 “과거 부친의 사업실패로 인해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모친과 힘들게 생활했다. 20대 초반 데뷔했지만 기대와 달리 결정적 한방이 없었다. 미룰 수 없는 군 입대와 부모님에 대해 걱정과 죄책감 등으로 인해 공황장애가 왔고 결국 음주운전까지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의를 일으킨 점을 반성하고 있으며 공소 사실을 전부 인정한다. 또한 입영 영장을 받은 상태이며 군 복무를 원하고 있다. 2년 동안 성실히 복무하고 반성하게 해달라”고 손승원의 선처를 호소했다.
손승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4시 20분께 부친 소유의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근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냈다. 적발 당시 손승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206%였으며, 손승원은 이미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손승원은 사고 직후 동승자인 배우 정휘가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며 또 한 번 논란을 일으켰다.
손승원의 선처 호소에 누리꾼들은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손승원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황장애와 음주운전은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
누리꾼들은 “가정 사정 안 좋으면 음주운전해도 되는 거야?”, “뭐만 하면 공황장애래”, “공황장애라고 음주운전하고 그러지 않아요. 괜히 공황장애 이미지만 안 좋게 만드는 것 같네요”, “거짓말 좀 그만 하세요”, “괜히 동정론 얻으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 그냥 죄를 달게 받으세요”, “끝까지 핑계만 대네”, “누군가 그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당할 수 있었는데 선처를 바라시나요”, “군대가 또 도피처네”, “그거랑 음주운전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반성을 왜 군대에서 해요” 등 손승원의 선처 호소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손승원은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 ‘그날들’, ‘헤드윅’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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