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 쇼크가 방송계를 덮쳤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의 단체 대화방에서 나온 내용으로 차태현 김준호가 내기 골프 논란에 휩싸였다. 두 사람이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나서며 방송계는 또다시 비상에 걸렸다.
정준영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이를 승리, 최종훈 등이 모인 카톡방에 유포한 혐의로 입건됐다. 정준영은 13일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14일에는 경찰에 출석해 장시간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활발하게 활동하던 정준영 논란과 함께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은 불똥이 제대로 튀었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은 정준영을 퇴출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KBS는 15일 ‘1박2일’ 방송 및 제작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히며, 지난 2016년 정준영의 ‘몰카’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정준영의 방송 복귀를 도운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tvN ‘짠내투어’ 측 역시 16일 방송부터 정준영 분량을 모두 통편집했으며, 미국에서 촬영 중이던 ‘현지에서 먹힐까3’ 측도 정준영 분량을 모두 편집하겠다고 밝혔다. 각 방송사들은 정준영 출연 분량의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했다. POOQ은 정준영이 출연한 ‘1박2일’과 MBC ‘우리 결혼했어도’ 등의 VOD 서비스가 연이어 공급 중단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정준영 쇼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6일에는 KBS1 ‘뉴스9’ 보도에 의해 ‘1박2일’ 출연자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정준영에게 제출받은 휴대전화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태현과 김준호는 17일 오전 내기 골프 의혹과 관련해 “보도된 내용과 달리 당시 2016년도에 동료들과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다”며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분이었을 뿐이며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금액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 장수 인기 프로그램 ‘1박2일’은 정준영에 이어 차태현 김준호가 논란에 휩싸이며 직격탄을 맞았다. 출연자 절반이 논란에 휩싸이며, 프로그램 폐지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폐지를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이다. KBS는 차태현 김준호 내기 골프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18일 낼 계획이다.
‘1박2일’ 뿐만이 아니다. 차태현이 MC로 활약한 MBC ‘라디오스타’도 사태 수습에 나섰고, 김준호가 출연 중인 KBS2 ‘개그콘서트’는 당장 17일 방송분부터 통편집에 들어간다. tvN ‘서울메이트2’ 역시 종영까지 남은 2회 분량에서 김준호를 모두 편집하겠다고 알렸다.
정준영과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선 빅뱅 전 멤버 승리가 게스트로 출연한 MBC ‘나 혼자 산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등은 ‘위대한 개츠비’에서 따온 ‘위대한 승츠비’
정준영 쇼크에 방송계는 사태 수습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나, 연일 새로운 인물과 이슈들이 터지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정준영 쇼크가 어디까지 파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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