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1박2일’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으면서 위기에 처한 가운데,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내기 골프 의혹에 휩싸이면서 ‘정준영 쇼크’를 정면으로 맞게 됐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은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있는 정준영으로 인해 방송 및 제작을 무기한 중단했다. 당초 ‘1박2일’은 지난 15일 정준영을 제외한 김준호 차태현 김종민 데프콘 윤시윤 이용진이 참석한 채 녹화를 진행했으나, 돌연 방송 중단 및 제작 중단 소식을 전했다.
KBS 측은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사과했다.
또한 KBS 측은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1박2일’은 지난 2016년 전 여자 친구의 신체를 허락 없이 촬영한 혐의로 고소당한 후 잠시 하차했던 정준영을 복귀시킨 것에 대한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에 프로그램 폐지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고, ‘1박2일’ 공식 홈페이지에도 폐지를 요구하는 글들이 다수 등장했다.
KBS는 정준영 사건의 지격탄을 받으며 대책 수습에 들어갔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입장 발표 후인 16일에는 차태현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이 제기됐다. KBS1 ‘뉴스9’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정준영에게 제출받은 휴대전화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박2일’ 단체 대화방에서 차태현과 김준호가 내기 골프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
17일 차태현과 김준호는 ‘내기 골프’ 보도와 관련해 “보도된 내용과 달리 당시 2016년도에 동료들과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다”며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분이었을 뿐이며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금액을 돌려주거나, 돌려 받았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두 사람 내기 골프 의혹에 대해 부인하면서도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차태현은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고, 김준호는 “공인으로서 또한 ‘1박 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되어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고개 숙였다.
KBS 장수 인기 프로그램 ‘1박2일’은 정준영 쇼크를 제대로 맞게 됐다. 특히 정준영을 시작으로 차태현 김준호까지 빠지며 프로그램 폐지설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정준영을 지우고, 17일 방송을 시작으로 무기한 중단에 들어간 ‘1박2일’은 앞서 발표한 대로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거나, 폐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
KBS는 차태현 김준호의 내기골프 의혹이 불거지자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발표할
한편, 경찰은 차태현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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