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경찰 유착 의혹에 입을 굳게 닫고 있던 배우 박한별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 총경과 부부 동반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자 대중에 사죄의 뜻을 밝혔다. 다만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는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한별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저의 남편과 관련된 논란과 사건들, 의혹들로 인하여 많은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박한별은 남편인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 씨가 최근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선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29)와 동업 관계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 ’곁’에 섰다. 유씨는 승리와 함께 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의 핵심 인물로,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실이 보도되지 않게 하는 데 경찰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등 유착 의혹에 휩싸인 상태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남편 관련 논란이 거세지자 박한별은 현재 출연 중인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하차 요구까지 받게 됐다. 이에 박한별 측은 "남편 일은 배우의 사생활 부분이라 자세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드라마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날 오전 박한별이 윤총경과 함께 골프를 치는 등 그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졌다. 일각에서 불거진 박한별의 드라마 하차 요구도 더욱 거세졌고, 결국 박한별도 관련 입장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입장문에서 박한별은 "저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의 과거의 일들을 저와 무관하다며 분리시킬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기때문에 제가 어떠한 말씀을 드리기가 너무나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슬플 때 사랑한다’ 하차 요구에 대해서는 "이러한 논란속에서도 드라마촬영을 감행하고있는건 제작사, 방송사, 소속사 외 아주 많은 분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라며 "방송분량과는 달리 촬영은 지난해부터 들어가게 되어 지금은 거의 후반부 촬영을 하고있습니다. 마지막까지 극의 흐름이 깨지지 않게 ‘마리’의 인생을 잘 그려내는 것이 저의 의무이기에 저는 물론, 드라마관련 모든 분들도 이와 같은 생각으로 힘들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하여 책임감있게 촬영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드라마에만 집중해야할 시기에 많은분들이 저를 걱정해주시느라 쓰여지고있는 시간과 마음이.. 모든게 다 너무 죄송스러워서.. 더 큰 피해를 주고싶지않아 죽을 만큼 괴롭고 힘들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있습니다. 그거밖에는 이 감사한분들에게 보답할수있는 방법이 없으니까요"라고 적었다.
박한별은 "나이를 먹어가며 많은 경험들을 거치며 점점 성숙하게되고 바로잡아가는 과정이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논란들에 대해 저도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모든 시련을 저희 가족이 바른길로 갈수있게 인도하는 과정이라 받아드리며 이 드라마를 잘 마무리한 후 저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으면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 사람의 아내로서 부끄럽지않은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했다.
2017년 말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을 통해 재발견된 박한별은 이후 임신, 결혼, 출산 소식을 알린 뒤 지난해 10월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 배우 인생 2막을 여는 듯 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불거진 남편 관련 논란으로 배우 커리어에 다시 긴 공백을 갖게 됐다.
박한별이 사죄하고 드라마 강행 의지를 내비친 이후에도 누리꾼들의 드라마 하차 요구는 빗발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드라마 및 MBC 측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못한 채 ’속앓이’만 하고 있다. 박한별 본인이 범죄 혐의 당사자가 아닌 탓에 하차를 종용할 수도 없는데다, 본인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만큼 주인공 교체 등의 결정을 일방적으로 내놓을 수도 없는 노릇. 이런 상황에서 온갖 비난과 작품에 대한 부정적 관심을 온몸으로 마주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한편 박한별은 이번 사건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앞두게 됐다. 경찰은 박한별을 상대로 윤총경과의 골프 회동 당시 골프
윤총경은 지난 15일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당시 윤총경은 유씨와의 친분은 인정했으나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경찰은 18일 윤 총경 등 3명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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