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뺑반’ ‘돈’ 류준열 사진=영화 ‘뺑반’ ‘돈’ 스틸 컷 |
류준열은 지난 1월 개봉한 ‘뺑반’(감독 한준희)으로 올해의 첫 포문을 열었다.
‘뺑반’에서 순경 민재 역을 맡은 류준열은 사실적인 경찰의 모습을 표현해내며, 캐릭터와 관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그의 친근감은 관객에게 낯설지 않게 다가왔고, 인물들이 그려내는 서사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표현은 류준열의 연기적 고뇌가 담겨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실적인 캐릭터들은 보다 현실적으로 그리도록 한 것은 류준열의 장점이다. 이후 언급될 ‘돈’에서의 조일현도 마찬가지다. 극의 현실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인물의 성격과 행동이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관객이 ‘뺑반’ 속 민재에서 빠져나오기도 전 류준열은 ‘돈’(감독 박누리)을 통해 다시 한 번 관객 앞에 섰다. ‘소준열’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행보다.
류준열은 ‘돈’에서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 역을 맡았다. 조일현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평범한 청춘들과 다름없는 캐릭터. 다만 번호표(유지태 분)를 마난 후 돈의 맛을 알게 되고 변해간다.
‘돈’은 주식회사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다 보니 한정적인 공간에서 모든 것을 표현해내야 했다. 특히 이야기의 특성상 액션은 없지만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해야 했다. 제약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눈빛만으로도 분위기를 압도하고,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심경 변화와 내면의 갈등이 일어나면서 후반부에서는 류준열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데, 이 장면은 소름이 끼칠 정도다. 데뷔 후 처음 원톱 주
류준열은 약 2달 만에 180도 다른 얼굴로 관객에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그 어떤 작품에서도 부족함은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는 그의 진가가 발휘돼 다시 한 번 류준열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