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우리 새끼’가 120분을 3부작으로 나눠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5일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기존 60분씩 2부로 나누는 기존의 방식에서, 40분씩 3부로 나눠 편성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가 밝힌 편성 변경의 이유는 시청 패턴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편성을 시도 중이라는 것.
하지만 ‘미운 우리 새끼’ 측이 3부 편성을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사 중간광고(PCM·premium commercial message)를 늘리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방송법상 지상파 방송은 케이블 채널과 달리 중간광고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케이블 채널이 영향력을 높여 가면서 지상파 방송 역시 한 개의 프로그램을 1부, 2부로 나눠 유사 중간광고(PCM)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운 우리 새끼’ 역시 현재 한 회(120분)를 2부로 나눠 1분 간 유사 중간광고를 진행 중이다. 한 회가 3부로 나눠진다면 한 회에 2번의 광고를 넣을 수 있기에 직접적인 광고 수익 상승의 효과가 있다. 특히 ‘미운 우리 새끼’는 지난 24일 방송분이 전국 기준 21.1%(닐슨 코리아 제공)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20%를 웃도는 시청률을 내고 있는 SBS의 ‘효자 프로그램’이기에 수익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부 편성 검토 소식이 알려진 후, 시청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3부 편성을 반대하는 시청자들은 반대 이유로 “프로그램을 끊기지 않고 볼 시청권을 제한한다”고 주장한다. 지상파는 다른 방송사업자와는 달리 공공재인 주파수를 사용하기에, 유사 중간광고 도입은 국민의 시청권을 제한한다는 이유에서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누리꾼들은 “방송에서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를 보고 있는데, 중간 광고까지 보아야 하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반면 찬성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PCM이 늘어난다면 지상파에서 이전보다 더 좋은 퀄리티의 방송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현 방송계는 케이블 채널이 막대한 자본을 들여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퀄리티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자본이 많지 않은 지상파에서는 소위 말하는 ‘몸값’이 높은 배우들을 섭외하는 것도, 화려한 CG가 들어간 작품을 만드는 것도
지상파 최초로 3부 편성을 검토하고 있는 ‘미운 우리 새끼’. 시청자들의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미운 우리 새끼’ 측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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