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성 영화감독으로 '누벨 바그의 어머니'로 불리는 아녜스 바르다(90)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밤 암 합병증으로 인해 별세했다고 AFP 통신이 가족들을 인용해 29일 보도했습니다.
바르다의 가족들은 성명에서 "감독이자 예술가인 아녜스 바르다가 목요일 밤 자택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암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누벨 바그의 유일한 여성 감독으로 '누벨 바그의 어머니'로 불리는 바르다는 벨기에에서 태어났습니다. 루브르 학교에서 예술사를 공부하고 사진작가로도 활동했습니다.
'누벨 바그'(새로운 물결을 뜻하는 영화운동)는 195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등장한 새로운 흐름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장뤼크 고다르 등 비평가 출신의 젊은 감독들은 문학 작품의 스토리를 각색하는 데 치중했던 전통적인 영화 제작을 비판하며 다른 예술과 구분되는 영화적인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르다는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에릭 로메르와 함께 1960년대 누벨 바그 운동을 주도했습니다.
바르다의 영화 '라 푸앵트 쿠르트로'에 대해 영화사가 조르주 사둘은 "의식, 감정, 실제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첫 번째 누벨 바그 영화"라고 평가했습니다.
바르다는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1961)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1970년대 이후에는 여성주의 영화들을 발표했습니다.
2015년 칸국제영화제는
바르다가 지난해 사진작가 'JR'(장 르네)과 함께 작업한 휴머니티 로드 다큐멘터리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은 제90회 아카데미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골든아이상 수상 등 전 세계 영화제에서 34개 부문의 상을 받았고, 32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