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소니가 `악질경찰` 출연을 고사한 후 다시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전소니(28)는 2014년 단편영화 ‘사진’으로 데뷔, 독립영화 ‘여자들’ ‘죄 많은 소녀’ 등에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월 종영한 tvN ‘남자친구’에서 박보검의 초등학교 동창 조혜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악질경찰’로 첫 상업 영화 주연으로 돌아온 전소니를 만났다.
전소니는 영화 ‘악질경찰’(감독 이정범)에서 미나 역을 연기했다. ‘악질경찰’은 ‘아저씨’로 유명한 이정범 감독의 신작이다.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 같은 조필호가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드라마를 그렸다.
‘악질경찰’은 세월호 참사를 녹여낸 작품이자 전소니의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전소니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도 길고 준비 여건도 잘 주어졌다. 신기하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 4~5개월 촬영하는 동안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정범 감독은 단편 영화에 출연한 전소니를 보고 먼저 출연 제안을 했다. 전소니는 “저는 신인 배우라든지 어린 사람처럼 대하지 않고 사무실로 불러줬다. 시나리오 주면서 읽어보자고 다시 보자고 제안을 주셨다.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 배우로서 마음이 닫혀있기도 했고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을 할 자신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상업 영화 주연이라서 부담스럽다는 것보다는 내가 이 영화에 참여할만한 깜냥이 되는지 의심이 됐죠. 처음엔 그렇게 거절을 했어요. 그런데 20대 여자 배우인 제가 만나볼 수 있는 역할 중에 미나는 여러 층의 서사를 가지고 있는 친구고 놓치기 싫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시 고민하는 동안 진심으로 오래 고민했고 조심스럽게 이 역할과 작품을 대한다면 부끄럽지 않은 작품으로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 `악질경찰` 팀은 전소니를 `겁 없는 배우`라 칭찬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와 캐릭터라는 점에서도 고민이 많았을 터. 전소니는 “그런 부담감 때문에 포기 아닌 포기를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그 기간 동안 제 개인적으로 삶의 경험을 하면서 무조건 이 이야기를 옳고 그른가 판단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드는 사람들의 태도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잘 잡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쉽게 넘어가지 말아야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악질경찰’ 촬영장은 전소니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오래 기다렸고 걱정했고 잊히지 않았다. 촬영 전에는 고민이 길었지만 결심하면서는 이제 더 고민할 수 없지 않나. 그래서 뒤돌아보지 말고 매일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저는 현장에 있는 시간이 행복한 타입이다. 쉬는 게 힘들더라. 장편은 처음이었는데, 이렇게 캐릭터로 오래 살아있는 건, 오래 역할을 안고 있는 경험이 처음이라 행복했다. 긴 시간 동안 미나로 불러주고 현장 안에 있는 게 너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악질경찰’ 팀은 전소니를 ‘겁 없는 배우’라고 했다. 전소니는 “신중하게 결정했고 주저하고 싶지 않았다. 액션도 처음이다. 확실히 액션 연기가 몸 연기라고 하지 않나. 여러 가지를 품고 있다. 저도 관객으로 볼 때 액션은 그냥 터지고 맞는 걸로 생각했다. 그런데 다르다. 다들 제게 미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지 물어봤다. 그렇게 배워가면서 미나가 겪는 액션을 했고 그래서 두렵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전소니가 세월호 소재를 담은 `악질경찰`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너희 같은 것들도 어른이라고” 외치는 대사와 선택도 이정범 감독과 많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전소니는 “이영자 선배님이 방송에서 사랑이 세상을 버티게 하는 힘이라고 하더라. 저도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다. 미나를 버티게 할 만한 기둥이 되어줄 사람이 충분하지 못했다. 자기가 책임지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다. 하지만 성공한 적이 없었다”며 “미나에겐 여러 가지 면이 있고, 그런 결정과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납득됐다”고 말했다.
“저도 세월호 참사 내용을 조금이나마 담고 있는 작품을 작업한 적 있어요. 하지만 작은 영화들은 대중이 알기 어렵죠. 유가족도 알 수 없고요. 그래서 우려의 시선으로 보는 것도 공감돼요. 지지를 해주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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