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의 동료 배우인 윤지오가 경찰의 신변보호 미흡을 호소하며 청와대 청원글을 올린 가운데, 경찰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윤지오는 지난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신변보호를 호소하는 국민청원 내용을 공개했다. 윤지오는 해당 글에서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지급해주신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는다”면서 호출 버튼을 세 차례 눌렀고, 최초 신고 후 9시간 40분가량 지났지만 경찰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호출버튼을 누른 이유는 지난번은 벽 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관찰됐고, 오늘 새벽에는 벽이 아닌 화장실 천정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있었다. 환풍구 또한 누군가의 고의로 인하여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 있었고 소리는 몇 차례 반복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날 출입문의 잠금장치가 갑자기 고장 나 문 쪽을 체크해보니 오일로 보이는 액체 형태가 문틀에 흘러내린 흔적을 발견하기도 했고, 문을 열 때 이상한 가스냄새를 맡은 적도 있다며 “여러 가지 의심스럽고 불안한 심정으로 하루에 1시간조차 수면을 못 취한 나날이 지속됐고 소리가 반복돼 비상호출을 누르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윤지오는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하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제가 현재 처한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아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5대 강력범죄 외 보호가 필요한 모든 피해자, 목격자와 증언자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인력 정책의 개선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글은 31일 오후 6시 30분 현재 24만 7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윤지오가 청원글을 올린 뒤, 그의 신변보호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 동작경찰서는 “밤 12시15분쯤 윤씨를 찾아가 1시간 넘는 면담을 통해 신변보호 미흡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윤지오가 긴급 호출을 했음에도 불구, 출동하지 못한 이유로는 “스마트워치는 긴급 호출시 112로 자동 신고 되도록 설정돼 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개발업체와 함께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알림 문자를 제때 확인하지 못한 담당 경찰관의 업무소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경으로 구성된 신변보호팀을 구성해 24시간 신변 보호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며, 윤지오의 불안감을 감안해 새로운 숙소로 옮기도록 조치했다고도 덧붙였다. 또 윤지오가 머물던 숙소의 기계음 소리, 떨어진 환풍기,
한편 이달 말로 종료 예정이던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고 장자연 사건’ 재수사는 2개월 연장돼 5월 말까지 진행된다. 윤지오는 성추행 피해를 직접 목격한 장자연 사건의 주요 참고인으로 진실 규명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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