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순은 `썬키스 패밀리`의 신선하고 발칙한 매력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 제공|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박희순(49)은 아내에겐 사랑꾼이면서도 친구같은 아빠 준호를 연기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는 흥행은 “신의 뜻”이라면서도 가족을 내세운 코미디 영화 ‘썬키스 패밀리’가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랐다.
박희순은 영화 ‘썬키스 패밀리’(감독 김지혜)에서 사랑꾼 준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썬키스 패밀리’는 아빠의 예쁜 여자 사람 친구의 등장으로 엄마의 오해가 시작된 후, ‘삐그덕 쿵’ 소리와 함께 사라진 가족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막내딸 진해의 발칙하고 유쾌한 대작전을 그렸다.
박희순은 19금도 오픈하는 ‘발칙한 가족’에 끌려 영화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 영화라고 하면 착한 영화, 뻔한 공식이 있는 영화들을 생각하고 있었고 저도 그랬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족 영화에 섹시 코드라는 건 생각해본 적도 없고, 되게 신선하면서 걱정도 되고 어떻게 풀어갈까 궁금했다. 감독님을 만났는데 4차원적인 상상력이 뛰어나더라. 하고자 하고 만들고자 하는 플랜이 확고하게 서 있으셔서 아름답고 섹시한 영화가 나올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도 컸다. 박희순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악역이나 센 캐릭터들을 연기했다. 그는 “센 역할을 하다 보니까 그쪽 이미지를 활용하는 배역을 주더라. 기회가 없었다. 예를 들면 ‘델리카트슨 사람들’처럼 엉뚱하고도 영화적인 상상력이 뛰어난 걸 좋아한다. 영화 쪽 오기 전에 연극에서 접했던 캐릭터와 비슷해 어색함 없이 편하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 박희순이 연체 동물 댄스신부터 베드신 촬영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제공|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
이번 작품에서 박희순은 연체동물을 연상시키는 열정적인 댄스에 몸 개그까지 신박한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다. 그는 “연극 할 때 춤이 많은 작품을 했다. 그때 축적된 갈고 닦은 몸짓이자 몸부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안무 선생님이 있었다. 구성을 짜주면 춤을 췄다. 뮤지컬스럽거나 유형이 정해져 이는 춤이 나오면 잘 녹아들지 않을 것 같아서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운 몸짓이 나오면 영화와 잘 어울릴 것 같더라. 구성만 안무가가 짜주고 각자 막춤을 줬다”고 덧붙였다.
‘썬키스 패밀리’를 촬영하면서 신경 쓴 건 “수위 조절”이었다. 박희순은 “19금을 해본 적도 있고, 여배우와 남자 감독의 갈등도 봤다. 그래서 제의를 했고 수위나 몸짓이나 자세 등에 대해 사전 협의가 있었다. 연습이 이뤄지지 않으면 20년 차 부부의 익숙함이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노출 많은 베드신이 아님에도 안무 연습하듯이 동작을 짜서 했다”고 말했다.
성에 대해 개방적인 가족이 비현실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박희순은 “감추거나 얼버무리는 것보다 조기 성교육을 해서 섹스라는 것 자체가 더럽고 추한 게 아니라 아름답고 성스러운 것이고, 잘못 활용하면 안 된다는 걸 알려주면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지 않겠나. 그러면 커서도 나쁜 실수를 안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 박희순이 아내 박예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
‘사랑꾼 준호’의 모습은 박희순과 닮아있다. 앞서 진경은 인터뷰에서 준호 캐릭터의 비현실성에 대한 질문이 등장하자 최수종과 박희순이 준호 역할의 롤모델인 것 같다며 “박희순 선배님도 박예진 씨를 거의 받들어 모시고 살더라”고 귀띔했다. 박희순과 배우 박예진은 11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부부가 됐다. 2015년 혼인신고를 하고, 1년 뒤 스몰웨딩을 치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박희순은 “제게 준호의 모습이 어느 정도 있다”고 인정했다. 또한, 극 중 준호 유미 부부처럼 싸움도 하냐고 묻자 “저희는 싸우다가 웃는다. 유머 코드가 비슷하다”면서도 “제가 나이도 많고 내세울 게 뭐가 있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희순은 아내 박예진에 대해 “여전히 친구 같다. 누나 같기도 하고 엄마 같기도 하고 동생 같기도 하고 딸 같다. 변화무쌍하다”며 “자기 이야기 좀 그만하라고 하는데, 가족 영화라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자꾸 나오게 된다. 그래서 이해해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박희순은 ‘친구 같은 아빠’를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 박희순은 “보통 가정은 아이들의 ‘스카이캐슬’을 위한다. 부부의 행복보다는 아이들의 교육에 몰두해서 신경이 곤두선 부부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 친구 같은 아빠를 그리려 했어요. 부부의 행복이 우선돼야 가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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