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준상이 '왜그래 풍상씨'에서 호흡을 맞춘 오지호 전혜빈 이시영 이창엽을 칭찬했다. 제공|나무엑터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유준상은 ‘왜그래 풍상씨’에서 호흡을 맞춘 동생들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유준상은 ‘왜그래 풍상씨’에서 둘째 진상 역으로 나온 오지호에 대해 “큰 힘이 되어준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장남이 밑에 동생에게 의지할 수 있던 것처럼 지호에게 의지했다. 저도 긍정적이지만 지호도 긍정적이다. 웃음을 잃지 않는다”며 “힘들 때마다 편하게 해줬다. 지호가 오면 오늘은 하나도 안 힘들겠다 싶었다. 이 친구 얼굴만 봐도 기분 좋아진다. 비 맞는 신에서도 서로 배려하며 촬영했고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고 칭찬했다.
유준상은 정상 역의 전혜빈, 화상 역의 이시영도 치켜세웠다. 유준상은 전혜빈에 대해 “지금 생각해도 고맙다. 저랑 작업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난다. 실제 결혼식 장면에서도 진짜 동생 같아 눈물이 났다. 현실 눈물이 나더라. 울어서 연기가 안 될 정도였다”며 “정말 정상이처럼 말도 잘하고 현장 정리도 잘하고 똑부러지는 친구”라고 말했다.
또 이시영에 대해 “시영이 아니면 누가 화상이를 소화했을까 싶다. 시영이랑 이보희 선생님은 시청자에게 미움받는 역할이지 않았나. 누구든 어느 순간 못하거나 수정해 줄 수 없겠냐고 건의할 수도 있다. 그런데 끝까지 자기 역할에 맞게 연기를 해줬다. 마지막엔 화상이 때문에 눈물이 나더라”며 “첫 장례식 신에서도 혼자 큰소리로 연습을 했다. 보통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다른 배우들도 대본을 다시 보고 연습을 했다”고 회상했다.
유준상은 “그 많은 대사를 다들 NG없이 연기했다. 배우들이 그 상황에 몰입해서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렸고, 시청자들이 더 공감할 수 있게 해줬다”며 “정상이와 화상이가 버팀목이 됐다”고 밝혔다.
↑ 유준상이 '왜그래 풍상씨'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신동미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제공|나무엑터스 |
막내 외상 역의 이창엽도 빼놓을 수 없다. 유준상은 “이 친구를 전혀 몰랐다. 처음에 사진을 보는데 확 와닿더라”며 “이 친구 되게 잘하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풍기는 이미지가 남달랐다.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게 많은 친구”라며 애정을 보였다.
계속해서 “막내니까 현장에서 장난도 치고 귀도 당기고 괴롭혔다”며 “목욕탕 신도 찍어서 그런지 정말 막냇동생 같았다.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장난도 치고 그랬는데, 앞으로 크게 성장할 재목이다. 더 멋지게 성장할 친구고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아내 역을 맡은 신동미도 유준상이 완벽한 풍상이 될 수 있도록 해줬다. 유준상은 “그 전에도 작품을 했는데, 언젠가는 이 친구의 연기가 시청자에게 공감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진가가 드러났다. 신에 대해 같이 고민했다. 파트너의 힘으로 하나하나 할 수 있었고, 실제 부부 이상의 호흡이 나왔다”며 공을 돌렸다.
모든 배우가 상대역이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배려했고 몰입했다. 그렇기에 진짜 ‘가족’같은 케미스트리가 나올 수 있었다. 배우뿐이랴. 함께 작업한 스태프들도 좋은 작품을 위해 똘똘 뭉쳤다. 간암 환자였던 풍상을 소화하기 위해 유준상은 어느 순간부터 밥을 먹지 않자 유준상의 건강을 챙겼다.
그는 “친척 형님이 간암이었다. 어떤 상태가 되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고 찾아보기도 했다. 증상들이 달라서 이거다 하는 건 없지만, 풍상이와 비슷한 환자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밥을 줄였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많이 배려해주고 안쓰러워해주더라. 현장에서 사랑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 반백살이 된 유준상은 그만 내려오라고 할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나무엑터스 |
‘인생 연기’라는 평과 함께 올해 연말 연기대상 후보에 거론되자 유준상은 “’대상 주라’는 말에 감사할 따름이다. 반백을 넘으면서 큰 의의가 있다”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그런가하면 여전히 무대 위를 뛰어다니며 열정을 불태우는 유준상은 “무대가 주는 특별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에서 있었던 걸 일지로 적어가면서 하루하루를 기록한다. 엄청난 자산이다. 5~10년 전 글을 보면 이런 고민과 생각을 했구나 싶고 반성한다. 무대에서는 현장에서 흘러가기 때문에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연습을 하는 것이 쉽지 않고 긴장감도 크다. 무대가 끝나면 이제는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무대에 계속 서고 싶다. 나를 불편하고 힘들게 하면서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연습을 한다. 게을러지지 않고 싶고, 누군가 지
“그만 내려오라고 할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고 밝힌 유준상은 “어떻게든 살아야 남아야 된다. 이제 반백살인데 그런 의미로는 좋다. 감독님과 저는 이제 새로운 한 살이라고 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고 축복 같은 선물이다. 이 선물을 잘 받아서 좋은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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