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빙의’의 조한선에 이어 지난주, 연정훈까지. ‘죽음’이라는 예상치 못한 큰 반전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 주인공이다. 이에 세 번째 빙의자 박상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OCN 수목 오리지널 ‘빙의’(극본 박희강, 연출 최도훈)에서 20년 전 연쇄살인마 황대두(원현준 분)의 첫 번째 빙의자 외과 의사 선양우와 두 번째 빙의자 재벌 2세 오수혁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악역, 역대급 캐릭터를 만났다”라는 열띤 호응을 얻은 조한선과 연정훈. 방영 전, 캐릭터에 대한 말을 아꼈던 두 사람이 가진 비밀은 단순 악역이 아닌, 연쇄살인마에 빙의된 자였다는 사실이었다. 이에 이제는 말할 수 있는, 선양우와 오수혁의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먼저, 친절한 외과 의사인 줄 알았지만, 20년 전 연쇄살인마의 추종자이자 그를 현상으로 소환한 선양우. “처음엔 사람 좋은 의사, 두 번째는 어둠에 가려진 채 사람을 살해하는 싸이코패스, 마지막으로 빙의된 연쇄살인마 황대두까지. 3명의 인물을 가면을 쓴 것처럼 연기해야 했다”는 조한선은 그래서 “점점 머릿속의 생각들이 어둡게 변해가는 게 정신적으로 무척 두렵고 힘들었다”며 연기할 때의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
이어 “선양우는 시청자분들에게 역할에 대한 이해를 부탁하기 참 어려웠던 캐릭터”라며 “잘해도 나쁜 사람으로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몰입했다”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조한선은 선한 이미지를 장점이자 반전으로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감독님과 배우들과의 호흡들이 너무 좋아 연기하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는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절대 악 황대두가 선택한 두 번째 빙의자이자 재벌 2세 오수혁으로 열연한 연정훈. 등장부터 퇴장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고,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오수혁에게 큰 애착을 가지고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황대두의 특징이 누군가 죽어갈 때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으로 두고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하지만 연정훈 역시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을 어려웠던 점이라고 꼽으며 “실제로 앞서 배우들이 촬영한 장면들을 편집실에 가서 참고하기도 했다. 특히 황대두의 말투, 표정, 행동 등 특징을 살려서 표현하면서도 오수혁이란 캐릭터의 본연의 모습도 함께 표현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려 했다”고 전해 그가 오수혁표 황대두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과 열정을 기울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본연의 캐릭터에 연쇄살인마에 빙의된 인물을 덧입히는 부분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조한선과 연정훈의 작품에 대한 이해와 연기 열정 덕분에 선양우와 오수혁이란 캐릭터가 빛날 수 있었다”며
‘빙의’ 매주 수, 목 밤 11시 OC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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