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주혁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이준하 역으로 한층 깊어진 연기를 선보였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눈이 부시게’에서 한층 성숙된 연기를 보여준 배우 남주혁(25)을 두고 시청자들은 궁금해했다. 남주혁 역시 드라마 방영 내내 “그런 질문을 여러 번 들었다”고 했다.
남주혁은 최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에서 극중 불우한 어린 시절을 간직한 기자 지망생이자 실제 김혜자의 남편인 ‘이준하’ 역으로 출연했다.
그의 깊어진 연기는 이전과는 달랐다. 스파링을 끝내고 본격 링에 오른 복서 같았다. 시니컬한 대사부터 반항적인 눈빛, 절제된 감정연기가 이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준하’로 분한 남주혁은 분노와 상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고, 이질감 없는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드라마 종영 후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남주혁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 ‘요정을 만났다’ 부터 수많은 얘기가 있었다”‘며 “(그런 말을 들으면) 너무 감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창피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런 얘기들이 다시 한 번 저를 고민하게 했죠. 매 작품 똑같이 노력하고 치열하게 준비해왔거든요. 작품을 안하는 시간에도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고요. 이번 작품에서 제가 한 건 거의 없다고 봐요. 감독님이 거의 다 만들어주셨고 너무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연기를 한다기 보다 그냥 얘기를 나누는 것 같았으니까요. ”
↑ 남주혁은 “눈물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울었던 장면이 많다. 특히 마지막회는 눈물의 60분이었다”고 했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
“사무실 제 팀들과 같이 봤는데, 여기저기서 코 훌쩍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전부 다 울더라고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드라마였고, 나를 스쳐가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과 중요함을 새삼 느꼈어요.”
엔딩 내레이션은 특히 잊을 수 없다고 눈을 반짝였다. 스물 다섯 배우 남주혁에게도 가슴에 와 내리꽂힌 대사가 있었다. “후회했던 과거와 불안했던 미래. 그 말이 너무 와닿았다”며 “마음 단단히 먹고 더 잘살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 역시 이 시대 청춘들과 같은 고민을 했었고, 지금도 꿈을 가지고 실천해 나가는 중이에요. 그 안에서 상황은 다르겠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어려움은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연기하다 보니 ‘이준하’란 캐릭터에 좀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그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었다. “눈물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울었던 장면이 많다. 모든 장면에서 감정이 추슬러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감독님이 ‘이 장면에서는 너마저 무너지지 말고 혜자를 따뜻하게 안심시켜줘야 한다’고 말씀하신 부분에서도 펑펑 울고 말았죠. 샤넬 할머니 장례식장에서도 그렇고, 구치소에서의 장면도 그렇고, 세트장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많은 감정들이 북받쳐 올랐어요.”
그도 그럴 것이 ‘눈이 부시게’는 감동적인 대사들의
“샤넬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혜자 선생님이 ‘니 인생이 애틋했으면 좋겠다’고 한 대사에 정말 무너졌어요. 우는 연기를 한 게 아니라 상황 자체가 너무 슬펐어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너무 힘들었습니다.”(인터뷰②에 계속)[ⓒ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