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좌절 넘은 희망”…신경수 PD가 ‘녹두꽃’으로 전하는 메시지(종합)

↑ ‘녹두꽃’ 신경수PD 사진=SBS

신경수 PD가 2019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녹두꽃’과 동학농민운동을 말하며 분노와 좌절을 넘어선 희망을 선사할 예정이다.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는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신경수 PD가 참석했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의 역사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등이 출연한다.

신경수 PD는 “동학농민운동 정신이 대한민국을 여는 중요한 한국의 전근현대로 이어진 역사를 담았다고 알려져있는데 실제로 보면 역사적 배경도 중요하지만, 이 시대를 택했던 이유는 아마도 2019년 대한민국에서 젊은이가 겪고 있는 분노나 좌절, 이를 딛고 일어서는 희망에 대해 그려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시대로 넘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회의하다 보니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던 해 어떤 형제의 이야기를 찾게 됐다. 그래서 우린 형제와 가족, 젊은이의 사랑, 분노를 넘어서는 희망에 좀 더 중점을 뒀다”며 “선대에서 겪은 고군분투가 우리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 ‘녹두꽃’ 사진=SBS

그는 조정석과 윤시윤이 맡은 역할에 대해 “두 형제만 놓고 봤을 때 역전이 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전봉준의 아들이자 또 다른 세대를 상징한다. 윤시윤은 좌절, 조정석은 희망으로서 전근대를 끝내고 근대로 넘어가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이어 여주인공 한예리에 대해서는 “‘육룡이 나르샤’ 캐릭터로 남을 줄 알았는데 이번 드라마로 오래 남을 것 같다. 전작에서 주로 무사였기 때문에 액션신이 많았다. 그래서 난 ‘깊이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 이번에 잘 나와서 너무 만족한다. 드라마의 깊이감을 만들어준다. 우리 드라마가 자칫 남성, 액션 위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한예리로 통해) 부드럽게 만들어주리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녹두꽃’운 그간 방송된 역사 드라마 가운데서 비교적 가까운 역사를 말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신 PD 또한 여려움을 느낀 부분이기도 했다.

신 PD는 “가까운 역사를 제대로 구현한다는 게 어려운 지점이었다. 굉장히 방대하면서도 치밀한 연구를 하고 계시고 우리 제작진도 되도록 어긋나기 위해 공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역사 드라마 방영 당시 논란이 될 수 있는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다만 역사 공부를 하다 보니 동학농민운동 기록이 거의 없더라. 그 기록 자체가 잔인한 진압을 숨기기 위해 왜곡된 부분도 있더라 여러 가지 상황에서 안전하게 작업 중이다”고 전했다.

↑ 신경수PD 사진=SBS

동학농민운동에서 가장 핵심 전투는 다름 아닌 우금치 전투다. 우금치 전투는 1894년 11월 충청남도 공주시 금학동 우금치에서 벌어졌으며 동학 농민군과 조선, 일본의 연합군이 벌였던 전투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이에 ‘녹두꽃’에서 보일 우금치 전투 또한 기대케 했다.

신경수 PD는 “큰 전투가 백산봉기, 우금치 전투 등이 된다. 백산은 그래도 비슷한 곳을 촬영해 후반 작업을 찾았다. 나머지도 잘 맞는 곳을 찾았는데 우금치 전투가 난감했다. 스케줄이 5월, 6월쯤 촬영 해야하더라”며 “전작인 ‘육룡이 나르샤’때 위화도 회군 때 눈이 내렸다. 이번에도 그렇게 해야 하나 괴롭다. 그래서 농담이지만 북미회담이 잘 돼 개마고원가서 찍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잘 찾아서 최대한 ‘말이 돼?’란 말이 안 나오도록 하게 하겠다”고 단언했다.

한편 SBS ‘녹두꽃’은 오는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