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Plus 부문 대상을 수상한 독립 영화 '벌새'(김보라 감독, 에피파니&매스 오너먼트 제작)가 제38회 이스탄불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서도 대상(골든 튤립상)의 영예를 안았다.
칸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14plus 부문 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던 김보라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벌새'가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제38회 이스탄불영화제에서 또 한 번 대상(Golden Tulip for Best Film)의 쾌거를 아룬 것.
현대사와 밀접하게 연결된 개인의 서사를 담고 있는 '벌새'는 14살짜리 소녀가 냉혹하고 폭력적인 세계를 마주할 때의 내밀한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제69회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14plus 부문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제38회 이스탄불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거머쥐며 평단의 극찬을 이끌었다.
또한 "'보이후드'를 연상케 하며, 인물들의 일상에서 현시대를 경험하게 한다"라는 극찬과 함께 오는 24일부터 5월 5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도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등 연이은 영화제 초청 소식으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며 전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보라 감독은 "(상을 받을 될 몰라) 내 이름이 호명 됐을 때, 무슨 상 받는 거냐고 옆에 앉은 감독에게 물어봤다. 골든 튤립(대상)상이라는 말에 너무 놀랐다. 환대해주신 이스탄불영화제 분들, '벌새'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 감사드린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여성 감독으로 장편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았는데 이 상이 마치,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하라는 이야기처럼 들려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벌새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소개된 '벌새'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 및 KNN관객상 수상을 수상했으며,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 특별상 및 새로운 선택상 수상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공식 초청됐다
영화는 성수대교가 붕괴된 1994년, 거대한 세계 앞에서 방황하는 중학생 은희가 한문 선생님 영지를 만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는다. 박지후, 김새벽, 정인기, 이승연, 박수연 등이 출연했다. 오는 8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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