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배우 김소향은 "내년쯤 브로드웨이 무대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공ㅣEMK엔터테인먼트 |
(인터뷰①에서 이어) 배우 김소향은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연출 추정화, 이하 ‘루드윅’)에 이어 일찌감치 차기작을 결정했다. 그는 뮤지컬 ‘엑스칼리버’(연출 스티븐 레인) 출연을 확정지었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평범한 한 사람이 빛나는 제왕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그린다. 뮤지컬 ‘마타하리’, ‘웃는 남자’에 이은 EMK 오리지널 세 번째 작품으로 카이 김준수 도겸(세븐틴) 엄기준 이지훈 박강현 신영숙 장은아 김소향 민경아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15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소향이 ‘엑스칼리버’에서 맡은 역할은 기네비어 역. 남성들도 쓰러뜨릴만한 뛰어난 무술실력을 가진 용감하고 총명한 여성이다. 아더를 만나 진심으로 사랑에 빠져 평생의 반려자가 되기를 약속한다.
김소향은 초연작인 ‘엑스칼리버’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일부러 초연을 찾아가는 편이다. 좋은 작품일 경우엔 초연, 재연 가리지 않는데, 가능하면 초연을 찾아가는 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초연 배우가 누구냐가 그 작품에 있어서 교과서가 된다고 할까요. 초연 배우가 연기했던 배역을 제외하곤 생각할 수 없게 되죠. 도장 찍는 것 같은 느낌이라, 자부심이 생겨요. 이름을 남기고 싶은 건 아니지만, 내가 함께 했다는 것은 영원할 거라는 생각 때문에 초연 작품에 출연하는 거죠. 아직도 ‘마타하리’ 초연 배우로 김소향이라는 이름이 언급되는 걸 보면 뿌듯함이 있어요.”
최근 뮤지컬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타들이 브라운관고 스크린으로 진출해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조승우, 조정석, 김무열, 이선균, 주원 등을 비롯해 정영주, 전수경, 오나라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김소향은 드라마, 영화에 도전할 생각이 없을까. 그는 “저도 당연히 매체 연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어떤 캐릭터가 나에게 잘 맞을지 아직 모르겠다. 매체도 무대만큼 시간과 공을 들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무대와 매체 연기 둘다를 잘해낼 자신이 없다. 매체 연기에 올인 할 수 있을 때 도전하고 싶다”고 매체 연기 도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김소향에게는 아직 무대에 대한, 특히 브로드웨이에 대한 목마름이 남아있었다. 김소향은 “아직까지 미국에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작품 세 개로 끝내고 싶지 않다. 미국은 나이 제한을 두고 있지 않고, 나이를 묻지도 않는다. 제가 어려 보이면 어린 역할을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도전할 수 있다. 물론 언어가 선행돼야 하겠지만, 그래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내년쯤에 미국에 가서 다시 오디션을 보고 무대에 도전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혹시라도 한국에서 너무 하고 싶은 작품이 많다면 3~4년 정도 미룰 수도 있겠지만, 미국에 가서 도전하자는 생각은 확고해요. 미국은 오디션 트렌드가 빨리 바뀌어요. 미국에 가서 다시 적응하고 시간이
김소향의 2019년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우선은 ‘루드윅’을 열심히 하고요. 그 다음은 ‘엑스칼리버’를, 그리고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뵙는 걸 계획하고 있어요. 대극장부터 소극장까지 다양한 곳에서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는 어쨌든 바쁘게 사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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