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경찰이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의 전 연인 황하나(31)와 마약 연루설에 휩싸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32)에 대해 대질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21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번주 안으로 박유천과 황하나를 불러 대질 조사할 방침이다. 대질 조사는 지난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이뤄진 박유천에 대한 조사에서 박유천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황하나를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하나는 2015년 5∼6월, 9월 그리고 올해 2∼3월 서울 자택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됐다.
황하나는 경찰 조사에서 "2015년 처음 필로폰을 투약했으며 이후 3년간 투약하지 않다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연예인 지인 A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박유천은 ’연예인 A’로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 저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고 있다.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황하나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후 수사에 나선 경찰은 박유천이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돈을 입금하고 20∼30분 뒤 인근 특정 장소에 황하나와 함께 나타나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아 황하나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16일 오전 9시부터 11시 45분까지 약 3시간에 걸쳐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고 마약 검사도 진행했다.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반응이 나왔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박유천의 모발과 소변 등에 대한 정밀 마약 감정을 의뢰한 상황이다.
박유천은 그러나 경찰조사에서 "황하나의 부탁에 누군가의 계좌에 돈을 입금했고 뭔지 모를 물건을 찾아 황하나 집으로 갔다"며 마약 구매 나아가 마약 투약과 자신은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경찰은 대질 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상반된 주장을 하는 이들을 한 자리에서 조사하면 거짓을 말하는 쪽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실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찰은 결백하다는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황하나를 한 공간에서 조사해 둘 중 어느 쪽의 말이 진실일지 가려낸다는 계획이다.
다만, 경찰이 박유천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대질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차례 이뤄진 조사에서 박유천이 피로를 호소해 경찰은 계획한 조사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질 조사는 이번 주 중반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16일 박유천의 자택과 신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채취해 국립과학수사
박유천과 황하나는 과거 연인사이다. 박유천은 지난 2017년 4월 황하나와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돌열 결혼을 연기했고, 지난해 5월 결별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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