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전주국제영화제 |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2일부터 11일까지 총 10일간 열리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다채로운 영화가 쏟아진다.
이번 영화제를 찾는 영화는 총 53개국 275편(장편 201편, 단편 74편)으로 매년 편수가 늘어난 가운데 올해도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영화제 첫 날인 2일 오후 7시에는 전주돔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올해 개막식 사회자로는 배우 최원영과 한예리가 나서며, 세계 각국에서 모인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빛낸다.
↑ 김수용, 이장호, 배창호 감독 사진=전주국제영화제 |
◇ 김수용·이장호·배창호·박광수 감독, 거장의 귀환
올해 한국영화는 뜻 깊은 100주년을 맞았다. 이에 전주국제영화제는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 프로그램을 통해 충분히 조명 받지 못했거나 재차 언급되어야 할 귀한 가치를 지닌 작품들을 상영한다.
한국영화특별전을 통해 한국영화계 거장 김수용, 이장호, 배창호, 박광수 감독이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는다. 1958년 영화 ‘공처가’로 입봉한 김수용 감독은 ‘혈맥’(1963)을 관객들에게 다시금 선보이며,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이장호 감독은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1988)로 관객과 만난다.
배창호 감독은 1990년 작 ‘꿈’을 재상영하며 집행위원장으로도 활약한다. 또 박광수 감독은 젊은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을 들고 레드카펫을 찾아온다.
이번 특별전에는 반가운 배우들도 함께 한다. 박해일은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로, 이정현은 장선우 감독의 ‘꽃잎’(1996)으로 전주를 방문한다.
↑ 배우 문성근, 장미희, 이동휘, 오광록 사진=DB |
◇ 장미희·문성근·차인표→오광록·이동휘·연우진, 세대불문 배우투합
형식과 장르를 타파하는 전주국제영화제답게 올해 레드카펫을 밟는 배우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오랜 시간 한국영화계를 빛냄은 물론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활약 중인 배우 장미희와 문성근은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할 전망이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차인표는 영화 ‘옹알스’와 ‘샤또 몬테’를 공동 연출한 전혜림 감독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는다.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초청된 ‘옹알스’는 12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 코미디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다.
마찬가지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초청 받은 영화 ‘죽도 서핑 다이어리’로는 배우 오광록, 전혜빈, 정태우 등이 전주를 방문한다. ‘죽도 서핑 다이어리’는 지난 2011년 ‘푸른 소금’을 연출한 이현승 감독의 신작으로, 서핑 명소로 떠오른 죽도 해변이 본래 의미를 잃고 몸살을 앓는 가운데 근심하는 서퍼들을 조명한다.
이동휘와 이상희, 그리고 연우진과 이주영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프로그램을 통해 레드카펫에 오른다. 이동휘, 이상희는 전지희 감독의 ‘국도극장’으로, 연우진과 이주영은 ‘아무도 없는 곳’으로 관객과 만난다. 특히 올해 상업영화 개봉도 앞둔 이동휘는 ‘국도극장’의 만년 고시생 기태 역을 통해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할 예정이다.
연우진은 오랜만에 주연작으로 돌아왔다. 그는 소설 발간을 앞둔 창석 역을 맡아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겪는 인물을 연기한다. 이제는 배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이지은(아이유)와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엘베시우 마링스 주니어, 아베 하리카 감독 사진=전주국제영화제 |
◇ 국적 불문, 진정한 소통의 장
이탈리아 출신 감독 클라우디오 조반네시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로 레드카펫을 밟는다. 이 영화의 배우인 마누엘라 스파르타 역시 전주를 방문한다. 감독은 개막식 행사 전 같은 날 오후 1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전주를 찾은 소감을 전할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스무 살을 맞아 준비한 특별 프로그램 ‘뉴트로 전주’와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된 각국 영화인들도 레드카펫을 빛낸다.
‘파르시’를 연출한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 에두아르도 윌리엄스부터 브라질 출신 엘베시우 마링스 주니어(‘안식처’), 불가리아 출신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