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최종 신데렐라는 예상대로 송가인이었다. 이변은 없었다.
무녀 어머니의 말을 듣고 ‘미스트롯’에 출전했다는 송가인은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노래실력으로 극찬을 받으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다. 앞서 총 6번의 경연 무대에서 5번의 우승을 거머쥐며 우승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2일 방송된 ‘미스트롯’ 마지막회에서는 ‘제1대 미스트롯’을 선발하기 위한 ‘마지막 역대급 무대’가 펼쳐졌다. 송가인 홍자 정미애 정다경 김나희 5인의 결승전 무대가 공개된 가운데, 제1대 진으로 송가인이 선정됐다. 이어 정미애가 2등으로 선, 홍자가 3등으로 미에 올랐다.
송가인은 우승 직후 “초심 잃지 않고, 앞으로 우리나라에 한 획을 긋는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우승 상금으로 3천만원, 조영수 작곡가의 신곡, 100회 이상의 공연을 보장받게 됐다.
‘미스트롯’은 ‘성인판 프로듀스101’로 불리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트로트에 오디션을 접목하니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열광했고, 온 가족이 함께 보는 흥겨운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았다.
시청률도 마의 10%를 넘어서며 승승장구 했다. 특히 종편 예능 시청률 1위인 JTBC ‘효리네 민박 시즌 2′(10.75%)를 꺾고 ‘역대 최고 종편 예능’의 자리에 올랐다.
‘미스트롯’은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트로트를 위한 경연이었다. 트로트에 목숨을 건 1만 2000명이 지원자들이 모여 트로트에 대한 갈망과 터질 듯한 끼를 발산했다. 무엇보다 재야의 고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한 곡을 부르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의 사연도 각양각색이었다. 평생을 염원해온 꿈을 위해 갈고 닦았으나 떨려서 제대로 노래하지 못하는 가슴 졸이는 상황도 더해졌다. 10년 동안 무대에 대한 갈증을 품어내며 증진해 온 지원자부터 부모님의 한을 품고 도전한 지원자도 ‘미스트롯’을 찾았다. 오랜 현역생활에도 빛을 보지 못한, 그래서 ‘미스트롯’ 무대를 터닝포인트로 삼고 싶어하는 트로트 가수도 있었다. 이렇듯 트로트를 열망하는 수많은 이들이 선사할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때론 눈물을 때론 감동을 안겼다.
그런 반면, 미스코리아를 연상시키는 무대 연출과 노출 의상으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미 비판받을 대로 받아 지상파에서 사라진 미스코리아 콘셉트를 차용해 트로트를 꼭 밤무대에서
‘미스트롯’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전국투어에 나서게 됐다. 이번 투어는 5월 4일 서울에서 시작돼 5월 25일 인천, 6월 8일 광주, 6월 22일 천안, 6월 29일 대구, 7월 13일 부산, 7월 20일 수원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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