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배우 한지성의 발인이 오늘(10일) 엄수된다. 한지성의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을 둘러싼 의문이 남은 가운데 한지성의 음주 여부 등은 부검 결과로 가려지게 됐다.
이날 한지성의 발인이 서울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의 한 공원묘지에 마련된다.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께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에서 택시와 SUV 차량에 잇따라 치여 사망했다. 향년 28세. 한지성은 3차로 고속도로 한복판인 2차로에 자신의 차량을 세워두고 차량 밖에 나와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초 20대 여성으로만 알려졌던 여성이 배우 한지성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고, 차량 조수석에 탔던 한지성의 남편은 변호사로 알려졌다.
한지성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말했다. 한지성이 화단 쪽 갓길이나 가장자리인 3차로가 아닌 고속도로 한 가운데인 2차로에 차량을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또 "이날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고 한지성이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술을 마셨다는 한지성 남편의 진술을 토대로 두 사람이 어디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을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고속도로 한복판 2차로에 승용차가 비상등을 켠 채 서 있고 차량 뒤에는 한지성으로 보이는 인물이 허리를 숙인채 서있다. 남편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재빨리 가드레일을 넘어간다. 3차선에서 주행하던 차량이 이를 보고 멈춰서고 뒤따르던 택시가 3차로 차량을 피하려다가 한지성과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한지성의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영상에는 남편이 도로를 건너기 전 한지성은 이미 차량 트렁크 쪽에 나와 있고 또 남편이 가드레일을 넘어간 직후 사고를 당한 모습이 담겨 의문을 남긴다.
블랙박스 영상과 남편 진술 등으로 한지성이 왜 위험한 2차로에 나와 섰는지가 가장 큰 미스터리 였던 가운데 '음주' 여부가 새로운 의혹으로 떠올랐다. 남편이 음주를 했다고 진술한 가운데, 한지성의 음주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지성의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는 경찰에 “피해자(고 한지성)가 차량에 치인 충격으로 온몸에 다발성 손상이 보인다”고 경찰에 1차 구두소견을 전달했다. 한지성의 음주 여부를 포함한 정확한 부검 결과는 2~3주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고 한지성은 지난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B.Dolls)로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한지성 SNS, YTN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