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출신 강다니엘이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이하 LM)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강다니엘은 향후 독자적인 연예활동이 가능하게 됐지만 LM 측이 불복 의사를 내놔 법적 다툼은 계속될 전망이다.
강다니엘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율촌 염용표 변호사는 10일 “지난 3월 19일 강다니엘이 L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염 변호사에 따르면 담당 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1민사부는 LM 측과 제3자가 지난 1월 28일에 체결한 공동사업계약에 대해 “LM 측이 강다니엘에 대한 전속계약상 권리 대부분을 제3자에게 양도하는 내용의 계약이다. 이에 대해 강다니엘이 사전에 동의한 바가 전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LM 측의 이러한 행위는 전속계약에 반할 뿐만 아니라 전속계약의 기초가 되는 신뢰관계를 무너뜨리는 행위로서 전속계약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운 정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강다니엘과 LM 측의 전속계약 효력을 정지할 뿐만 아니라 LM 측이 강다니엘의 각종 연예활동과 관련해 계약 교섭, 체결, 연예활동 요구를 해서도 안 되고 연예활동을 방해해서도 안 된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앞서 강다니엘은 LM 측이 자신에 대한 권리를 사전 동의 없이 제 3자(,MMO엔터테인먼트)에게 양도하는 유상 공동사업계약을 체결, 전속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LM 측은 강다니엘이 공동사업계약서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으며 불합리한 부분만 공개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하지만 강다니엘의 서면 동의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이 법원의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LM 측은 "이의 신청을 할 것"이라며 "본안 소송에서 끝까지 이번 결정의 부당함을 다툴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끝나지 않은 법적 다툼을 예고한 셈이다.
한편 강다니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편지에서 강다니엘은 "여러분이 저에게 보내주신 응원과 관심이 없었다면 전 이렇게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말 길었던 긴 침묵의 시간 동안 여러분의 응원을 하나하나 읽으며 감동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여러분의 따뜻함과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강다니엘은 특히 "타협을 하면서 좀 더 쉽고 빠른 길을 갈 수 있었지만, 저는 천천히 가더라도 저 자신이 떳떳하고 올바른 길을 가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제 행동들, 제 생각들을 믿어주신 팬 여러분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금까지 여러분들에게 받은 용기와 믿음을 이제 제가 돌려드리겠다.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소중한 무대에서 좋은 노래로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겠다"고 밝혔다.
편지글 말미 강다니엘은 "이제 새로 시작하는 신인 가수 강다니엘 꼭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강다니엘의 활동은 공식적으로 중단된 상태였으나 그는 지난달 미국에서 음악 작업을 진행하는 등 기약 없는 가운데서도 솔로 데뷔 앨범 준비에 매진해왔다. 법원의 결정에 의하면 사실상 '족쇄'가 풀린 강다니엘은 향후 앨범 작업에 본격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다음은 강다니엘 자필 편지 전문.
3달 넘게 긴 시간 동안 저를 믿고 기다려주신 여러분에게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여러분이 저에게 보내주신 응원과 관심이 없었다면 전 이렇게 용기를 내지 못했을 거예요.
정말 길었던 긴 침묵의 시간 동안 여러분의 응원을 하나하나 읽으며 감동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여러분의 따뜻함과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습니다.
타협을 하면서 좀 더 쉽고 빠른 길을 갈 수 있었지만, 저는 천천히 가더라도 제 자신이 떳떳하고 올바른 길을 가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런 제 행동들, 제 생각들을 믿어주신 팬 여러분
진심으로,
지금까지 여러분들에게 받은 용기와 믿음을 이제 제가 돌려드릴게요.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소중한 무대에서 좋은 노래로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겠습니다
팬 여러분. 이제 새로 시작하는 신인 가수 강다니엘 꼭 지켜봐 주세요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