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캅스’ 라미란, 이성경, 최수영 사진=CJ엔터테인먼트 |
영화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이야기다.
‘걸캅스’는 개봉 전 많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다는 점, 두 여성 콤비에 대한 젠더 이슈에 휘말리게 된 것. 이에 ‘걸캅스’ 주역인 라미란, 이성경, 최수영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걸캅스 대본 유출’이라는 제목으로, 기존 콤비 영화를 답습할 것이라는 조롱 섞인 글이 게재됐다. 또 두 여성이 수사를 벌인다는 점, 영화 속 여성들이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젠더 이슈로 번졌고, 비관적 시선을 내놓기도 했다.
↑ ‘걸캅스’ 라미란, 이성경, 최수영 사진=CJ엔터테인먼트 |
“제가 (해당 게시글을 보기 전) 대본을 봐서 그런지,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추측이었다. 요즘 관객들의 영화를 보는 입맛이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글을 쓰셔도 될 것 같더라. 또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싶더라. 그대로 찍어도 되겠다 싶더라.(웃음) 그러나 ‘걸캅스’는 클리셰적인 것들을 빗겨간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궁금해 하면서 보셨으면 한다. 그렇게 화제가 됨으로써 반전 요소를 가지고 가는 요소가 돼 이러한 이슈도 감사할 따름이다.”(최수영)
“애초에 (젠더 이슈에 대해) 생각하고 만든 게 아니다. 보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거에 대해 제 생각은 밝힐 수 없다. 보시는 분들이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걸캅스’는 젠더 이슈를 야기하는 건 아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것인 뿐이다.”( 라미란)
또 ‘걸캅스’를 둘러싸고 있는 이슈 중 가장 시선을 끄는 점은 바로 버닝썬 게이트와 맞물린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한 집단이 클럽에서 마약을 이용해 성폭행을 저지르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 또 몰래카메라로 그 장면을 찍어 불법 유포하는 2, 3차 가해를 한다는 점에서 최근 연예계에서 일어난 성범죄와 일맥상통한다. 이성경과 라미란은 이러한 사건이 터지며 영화와 시기가 겹치는 것에 놀라움을 전하며, 사회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딱히 의도한 부분은 없는데 이슈가 있는 시기다 보니까 그렇게(비슷한 사건으로) 비춰지는 것 같다. 마음을 비워놓고 개봉날까지 기다렸을 뿐이다. 그 이슈에 대해서 저희가 어던 걸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대처할 수 있는 부분도 없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어떻게 보실까 긴장감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본의 아니게 겹쳤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인데, 우리 영화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사회적 문제 인식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지만 무거운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웃고, 돌아갈 때는 잔잔한 인식을 가졌으면 하는 계기를 가졌으면 한다.”(이성경)
“작년 맓부터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 같다. 후반작업을 하고 있는데 뉴스에서 이런 몰카 범죄에 대해 보도가 나오더라. 우리 영화 이야기인데 싶었다. 너무 똑같다고 생각했다. 그런 자료를 참고했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클럽, 해피벌룬 이야기도 나오고, 지금은 또 진화해서 매직퍼퓸까지. 저희한테 독이 될지, 약이 될지 모르지만 이런 범죄에서 인식하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전혀 모르는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이러한 이야기가) 낫지 않을까 싶다.”(라미란)
무엇보다 배우들은 사회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는 당부를 강조했다. 그들 역시 촬영 현장에서 간접적으로 접했던 성범죄가 심각한 범죄임을 다시 깨달았다며, 다시 한 번 영화의 의의를 되새겼다.
“특정 범죄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저희가 피해자가 아니기에 체감을 할 수 없다. 무관심하게 살았던 것 같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 안일하게 생각한 것 같아 영화를 통해 경각심이 생겼다.”(최수영)
“뉴스에서 범죄에 대해 다루면 그 순간 걱정하지만 겪어보지 않기에 심각성이 피부로 느끼지 않았는데 극 중 피해자가 제 동생 또래의 캐릭터였는데, 저도 모르게 눈이 질끈 감기더라. 소름이 끼쳤다. 내 일이라면 생각도 하기 싫은데 피해를 당한 피해자로서는 마음이 힘들 것 같더라. 영화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