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과연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
오늘(25일)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의 막이 내린다. 황금종려상의 주인을 둔 경합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쟁쟁한 후보들 중 확실한 ‘원톱’이 없어 진정한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 해외 외신들은 일제히 한국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 쏠린 폭발적인 관심을 보도했다.
미국의 타임 매거진과 LA타임즈, 영국의 가디언지 등 각국 10명의 평론가는 ’기생충’에 후한 별점을 주면서 평균 3.4점을 기록, ’엑설런트’에 해당하는 별 네 개를 준 이가 무려 5명이었다.
’기생충’이 공개되기 전, 종전의 1위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드 글로리’(3.3)와 셀린 샴마 감독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3.3)였다. 특히 올해 초청작 중 가장 화제를 모았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기생충’에 한참 못미치는 3.0점을 받아 놀라움을 안겼다.
물론 이 같은 영화제 소식지나 평점이 수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봉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임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영화는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을 통해 빈부격차의 문제를 지적,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간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신구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만큼 배우들을 향한 찬사 또한 뜨겁다.
이처럼 ‘기생충’은 봉준호세계의 정점을 찍었다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한편,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과 소재의 유사성 등으로 아시아 국가에 2회 연속 황금종려상을 줄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지난 2017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봉 감독은 당시 2.3점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각종 이슈와 기대로 영화제 기간 내내 화제의 중심
이미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이며 충분히 자랑스러운 업적을 남긴 ’기생충’이 한국에 최초 황금종려상을 안겨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결과는 오늘 새벽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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