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효린(본명 김효정, 29) 측이 자신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중학교 동창 A씨와 대화 끝에 원만하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지 4일 만의 일이다. 하지만 효린이 의혹에 대한 해명 없이 “원만한 협의”로 논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대중은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28일 효린 소속사 브릿지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효린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 “양측의 긴 대화 끝에 원만하게 잘 협의했다”면서 "명예훼손 등 법적대응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효린과 A씨는 논란 후 서로 대화를 통해 쌓인 감정을 풀었고, 더 이상 이 문제로 서로의 상처가 깊어지길 원치 않는다는 점에서 뜻을 같이 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효린의 학교폭력 논란은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글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A씨가 15년 전인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년간 효린에게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효린의 졸업사진과 동창생과 주고받은 SNS 메시지 등을 공개한 것.
A씨는 해당 글을 통해 “상습적으로 옷, 현금 등을 빼앗겼고, 효린은 갖은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아파트 놀이터에서 폭행했다”며 “당시에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도 못했고 졸업하기만을 기다렸다”고 구체적인 정황을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인가 재작년에 SNS 메시지로 ‘지금이라도 사과하라’고 했더니 결국 답장은 오지 않았다. 권선징악이라는 건 없나보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효린 소속사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직접 만나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추가글을 통해 “그 무서운 눈빛을 면전에 볼 자신 없다”라고 직접 만남은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히며 전화로 사과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후 A씨가 올린 글은 모두 삭제됐고, 효린 측의 입장은 사뭇 달라졌다. 효린 소속사 측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의 일방적인 말에 아티스트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모욕감과 명예훼손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효린 측은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지 이틀 만에 양 측이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협의했으며, 법적인 대응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효린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된 해명이나, 논란이 사실이었다면 있어야 할 반성과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효린 측 발표에 대해 불편해 하며, 여전히 효린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 화해를 했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두 사람이 아니라 사회의 문제가 된 것 같다”, “학교폭력 가해자가 맞다면 이렇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등의 의견을 내며 효린이 학교폭력과 관련해 해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폭력은 가해자는 기억하지 못할지 몰라도, 피해자에게는 평생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의혹이 제기되자 처음 효린 측이 "효린 본인은 15년 전에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특히 효린은 아이돌 출신 가수로 10대 학생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명인이다. 잘못된 과거가 있다면, 이에 대한 충분한 사과와 함께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 효린이 학교폭력과 연루되지 않았음에도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라면, 직접 나서서 해명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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