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아스달 연대기’가 540억원의 제작비가 아깝지 않은 화려한 스케일의 연출과 영상미로 판타지적인 세계관을 완성하며 웅대한 시작을 알렸다.
1일 첫 방송된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사람과 뇌안탈이 대전쟁을 벌이게 된 그 시작점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야기는 대칸부대 전사 무백(박해준 분)의 내래이션으로 시작된다. 아스달의 새녁족 산웅(김의성 분), 해족 해미홀(조성하 분), 흰산족 아사론(이도경 분), 그리고 아사혼(추자현 분)은 뇌안탈과 동맹을 맺기 위해 흰머리산에 갔다. 그러나 뇌안탈은 사람의 동맹 제안을 거절했다.
산웅의 아들인 어린 타곤(정제원 분)은 계략을 내 뇌안탈을 습격했다. 아사혼은 뇌안탈 라가즈(유태오 분)와 뇌안탈 아이들을 데리고 습격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아사혼은 라가즈와의 사이에서 이그트(사람과 뇌안탈의 혼혈) 은섬과 또 한명의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라가즈는 곧 사람의 습격을 받았다. 꿈을 꿀 수 있는 건 뇌안탈과 오래도록 수련한 당그리(무당, 샤면) 뿐이나 아사혼은 꿈을 꿨고, 꿈 속 인물 아라문은 아이들을 주지 않으면 라가즈를 데려가겠다고 했다. 결국 라가즈는 죽고 말았다. 라가즈는 죽기 전 “꿈을 만났다. 영원한 전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즈가 데리고 있던 이그트는 타곤이 데려갔다. 아사혼은 “노래 부르는 자를 쫓지 말라”는 꿈 속 계시 때문에 타곤이 자기 자식을 데려가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며 눈물 흘렸다.
그리고 타곤(장동건 분)은 뇌안탈을 모두 물리쳤다. 타곤은 그간 아사혼과 라가즈의 아이인 이그트를 태알하(김옥빈 분)에게 맡겨놓고 있었다. 산웅은 타곤에게 아이르크 대흑벽 넘어에 있는 와한족 토벌을 맡겼다.
아사혼은 은섬(송중기, 아역 김예준)을 데리고 대흑벽을 넘어 이아르크로 가기로 했고, 결국 아사혼과 은섬은 이아르크로 가는데 성공했다. 아사혼과 은섬은 이아르크의 와한족과 만났다. 아사혼은 와한족 소녀 탄야(김지원, 아역 허정은)와 은섬을 보고는 자신이 꿈속에서 만났던 아라문 해슬라가 은섬과 탄야임을 알게됐다. 아사혼은 죽으며 은섬에게 목걸이를 전했고 “껍질이 떨어지면 아스달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상상속에서 존재하던 태고 시대를 배경으로 차별화된 비주얼과 장대한 서사를 예고해 화제를 모은 ‘아스달 연대기’는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의 영상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스달 연대기’는 최근 막을 내린 미국드라마 HBO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시리즈와 비교되며 한국판 ‘왕좌의 게임’이라고 불리고 있다. ‘왕좌의 게임’은 조지 R. R. 마틴이 집필한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아스달 연대기’는 원작 소설을 패러디한 ‘마늘과 쑥의 노래’ 등의 수식어로 불리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는 약 540억원 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해 초대형 세트장을 지었고 브루나이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또 시각특수효과(VFX) 업체 덱스터가 참여해 CG 후반 작업을 진행하며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장소를 완벽하게 창조해냈다. 뇌안탈이 살고 있는 달의 평원과 이아르크의 풍경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다. 그리고 아사달의 수도는 입이 벌어질 정도로 완벽한 세트다.
‘아스달 연대기’가 창조한 세계관은 어려워보이면서도 오히려 궁금증을 자아낸다. 뇌안탈, 이그트, 아스달, 아이르크 등 생소한 단어들이 이어지지만 이야기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대형 세계관을 짜임새있게 만들어낸 건 ‘육룡이 나르샤’, ‘뿌리깊은 나무’를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완벽한 호흡이다. 대칸부대의 수장 타곤이 뇌안탈을 모두 죽이고도 이그트를 죽이지 않고 키운 이유가 무엇인지, 태알하는 왜 타곤을 대신해 이그트를 키웠는지, 이그트인 은섬은 타곤과 만나 어떻게 성장할지 등 다양한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새로운 판타지 세계와 그 안에서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는 앞으로 ‘아스달 연대기’를 봐야할 이유로 충분해 보인다.
총 18부작 방송 예정인 ‘아스달 연대기’는 서사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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