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이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그룹 방탄소년단이 6만 명의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함께 웸블리 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멤버들은 날개 달린 듯 공연장 곳곳을 날아다녔고, 아미들은 150분 내내 일어서서 방탄소년단과 함께 호흡했다.
방탄소년단은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SPEAK YOURSELP)’ 공연을 열고, 6만 아미와 만났다. 흰색 정장을 입고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디오니스소(Dionysus)’로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본무대에서 공연의 시작을 알린 방탄소년단은 ‘Not Today’를 부르며 중앙 무대로 향했다. 방탄소년단이 더 가까이 다가올수록 ‘아미’들의 함성은 더 커졌고, 좌석에 앉을 새도 없이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중앙 무대에 도착한 멤버들은 검은 색 옷을 입은 수십 명의 댄서들과의 칼군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곡의 무대를 마친 뒤, 마이크를 잡은 RM은 영어로 “안녕하세요. BTS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라고 현장을 찾은 아미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제이홉은 자신의 이름을 활용해 “너는 나의 희망(Your my hope)”이라고 크게 소리쳐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고, 뷔는 “저는 뷔예요”라며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어 보이는 센스를 선보였다.
또 슈가는 “소리 질러”라고 큰 소리로 외쳐 환호를 받았고, 팬들과 빨리 만나고 싶다던 진과 정국은 객석을 꽉 채운 아미에게 인사를 전했다. 잠시 떠나갈 듯한 공연장의 함성을 즐기던 지민은 “우리가 드디어 웸블리 스타디움에 왔다”라고 웸블리 스타디움 입성을 자축했다.
↑ '꿈의 무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방탄소년단.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이날 공연 현장은 한 마디로 압도적이었다. 일명 ‘의탠딩(의자+스탠딩)’을 비롯해 1층, 2층, 3석 객석까지 꽉 채운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관객들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외국 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마치 한국에서의 공연을 보는 듯 했다. 손에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을 든 팬들은 방탄소년단이 부르는 노래의 한국어 가사를 자연스럽게 따라하며 공연 내내 떼창을 이어갔다. 팬들의 함성은 웸블리 스타디움을 덮는 지붕이 있었다면, 이를 날려버렸을 만큼 현장을 크게 울렸다.
방탄소년단이 아닌 멤버 개개인의 매력도 엿볼 수 있었다. 멤버들 중 처음으로 개인 무대를 꾸민 제이홉은 푸른색 선글라스를 쓰고 무대에 등장, 화려한 댄스로 공연장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그런가 하면 지민은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부르며 깜짝 복근을 드러냈다. 또 RM은 ‘Trivia 承 : Love’ 무대를 통해 화려한 래핑을 선보였다.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무대를 즐기는 RM의 모습에서는 여유마저 느껴졌다.
다채로운 무대 구성은 관객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했다. 방탄소년단은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무대 배치와 관련 “멤버들끼리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저희가 ‘러브 유어셀프’ 콘서트를 하고 난 다음에 이번 공연을 준비하기까지 여유가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여러 번 수정을 거쳤다”라고 밝힌 바.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은 이와 같은 방탄소년단의 고민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오프닝에서 그리스 로마를 연상케 하는 세트로 시선을 사로잡은 멤버들은 침대 등 각종 소품을 활용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정국은 개인 무대 ‘유포리아(Euphoria)’에서 무대를 가로지르는 와이어를 타고 스타디움 곳곳을 활보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탄소년단을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한 히트곡 무대도 감상할 수 있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ove)’, ‘페이크 러브(FAKE LOVE)’, ‘전하지 못한 진심’, ‘아이돌(IDOL)’ 등의 무대를 선보이며 온몸이 부서질 듯 퍼포먼스를 이어간 방탄소년단. 해외에 있기에 상대적으로 라이브 무대를 접할 기회가 없던 팬들은 멤버들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눈과 귀에 담으려는 듯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런던의 밤이 깊어갈수록 공연은 더욱 깊어졌다. 멤버들을 비추는 레이저는 어둠이 찾아올수록 빛을 발했고, 레이저와 어울려 갖가지 색깔로 빛을 내는 아미밤의 물결은 장관이었다. 방탄소년단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퍼포먼스, 지칠 줄 모르는 아미의 열정, 분위기를 더하는 무대 구성까지. 이날 웸블리 스타디움은 방탄소년단으로 가득 찼다.
약 2시간가량 웸블리 스타디움을 뜨겁게 달군 방탄소년단은 30분 동안 앵콜 무대를 이어가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앙팡맨(Anpanman)’, ‘So What’, ‘Make It Right’, ‘소우주(Mikrokosmos)’까지 본 공연만큼이나 뜨거운 앵콜 무대로 웸블리 스타디움에
한편 방탄소년단은 6월 1일과 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에 이어 6월 7일과 8일에는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7월 6일과 7일에는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7월 13일과 14일에는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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