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ROAD FC(로드FC) ‘몬스터 울프’ 박정은(23·팀 스트롱울프)이 함서희와의 일전 이후 더욱 성장해 돌아왔다.
박정은은 6월 15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YOUNG GUNS 43에서 ‘타격 지니어스’ 심유리(25·팀 지니어스)와 대결한다.
박정은은 지난해 12월 열린 ROAD FC 051 XX(더블엑스)에서 ROAD FC ‘아톰급 챔피언’ 함서희와 타이틀 매치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박정은은 패배했지만 함서희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여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 몬스터 울프 박정은. 사진=로드FC 제공 |
박정은은 “갈망했던 시합이었기 때문에 패배 요인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미흡했던 부분들이 시합에서 실수로 나타났고, 그것 때문에 패배했다고 생각한다. 실수도 내 실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시합 이후로 더욱 보완해가면서 성장해가고 있다. 그런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이어 “그렇다고 해서 결코 기죽거나 한 건 없었다. 오히려 그 시합 당시에 그렇게 많은 분들이 날 생각해주시면서 응원도 해주고 걱정도 해주셨다는 걸 생각하면 더 힘이 난다. 그동안 항상 갈구하던 게 챔피언의 자리였는데, 아직도 그 목표에는 변함이 없지만 마음가짐이 좀 달라졌다. 그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우선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장차 큰 인물이 되어가는 것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의연하게 말했다.
박정은은 ROAD FC 여성부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는 선수로 손꼽힌다. 삼보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내고 국내 유수의 킥복싱 대회에서 입상을 휩쓴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막강한 타격 실력을 자랑한다. 시합에 대한 열망도 크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본인에게 들어온 오퍼는 거절하는 법이 없다. 그렇게 쌓은 전적은 4승 6패 1무. 좋은 전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박정은은 개의치 않았다.
박정은은 “전적 관리를 해야 미래에 좀 더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해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물론 승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시합을 준비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케이지 위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는 것. 준비한 것 이상을 뿜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프로 파이터로서의 신념을 전했다.
박정은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신념과 뛰어난 경기력을 갖춘 파이터로 성장하기까지는 스승 이동혁 관장의 공이 컸다. 박정은은 이동혁 관장에 대해 “나에게 있어서 어떤 분이라고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다. 처음 운동을 시작했던 계기도 관장님이었다”라며 “관장님의 생활 모습이나 운동하는 모습, 기술이나 정신적인 부분 모두 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들이다. 롤모델 그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굽네몰 ROAD FC YOUNG GUNS 43 메인 이벤트로 치러질 박정은과 심유리의 맞대결은 많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박정은은 “제가 하는 타격과 심유리 선수가 하는 타격의 스타일이 다르다. 심유리 선수의 강점과 제 강점이 맞붙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또 누가 흔들릴지 지켜보면 재밌을 거다. 타격에는 타격으로 응수할 생각이니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다”라며 팬들에게
덧붙여 “직접 돈과 시간을 들여 경기장을 찾아와주시는 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든, 이기든 화끈하게 함성이 터질만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