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배우 김병철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지담 |
지난달 종영한 KBS2 ‘닥터 프리즈너’(연출 황인혁, 극본 박계옥)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의사 나이제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펼치는 감옥·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다. 김병철은 극 중 엘리트 선민의식으로 가득 찬 의사이자 퇴임을 앞둔 의료과장 선민식 역을 맡아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병철은 지난 2월 최고시청률 23.8%(닐슨코리아)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종영한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야망의 화신 차민혁 역을 맡아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그가 연기 인생 18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닥터 프리즈너’는 최고시청률 15.8%(닐슨코리아)를 기록, 수목극 1위를 수성했다.
“‘SKY 캐슬’부터 ‘닥터 프리즈너’까지 시청률도 좋고 큰 사랑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 크다. 사실 ‘SKY 캐슬’ 끝난 후 다음 작품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는데,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해서 다행이다. 주연을 맡은 만큼 책임감도 늘어나더라. 다른 배우들과의 관계와 작품 전체를 보기 위해 노력했다.”
↑ 최근 배우 김병철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지담 |
김병철이 이번 드라마에서 연기한 선민식과 전작 ‘SKY 캐슬’에서 맡은 차민혁 사이에는 일련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두 인물 모두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큰 욕망을 품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공통점이다. 김병철 역시 이 부분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어쩌면 비슷한 캐릭터를 연달아 연기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병철이 ‘닥터 프리즈너’를 선택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차민혁은 욕망을 얻는 방식이 폭력적이면서도 법적인 문제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못하는 사람이다. 반면 선민식은 자신이 법을 어긴다는 걸 명확히 알고, 그렇게 얻은 것들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또 다른 점은 차민혁은 소위 말하는 흙수저, 선민식은 금수저라는 점이다. 특히 선민식에게는 원래 갖고 있던 선민의식이 있다고 생각했고, 욕망을 위해서라면 자기가 쓰레기라고 생각하던 사람들과 손을 잡을 수 있는 정도의 유연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속도감 높은 대본에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권위적이면서도 유연한 선민식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이런 기회는 원할 때 오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역할이 주어졌을 때 시도하고자 했다.”
김병철은 전작에 이어 최원영(이재준 역)과 반갑게 재회했고, 남궁민(나이제 역)과는 첫 호흡을 맞췄다. 세 인물의 삼각구도는 긴장감과 예측불가 전개를 만들어냈다. 그중에서도 특히 김병철이 연기한 선민식은 전반부와 후반부 일종의 변화를 보이며 극에 풍성함을 더했다.
“저는 대본에 충실한 편인데 뒤로 갈수록 대본이 쫓기듯 나와서 접근이 쉽지는 않더라. 하지만 최원영, 남궁민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큰 도움이 됐다. 사실 최원영 씨와 ‘SKY 캐슬’ 때 붙는 장면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함께 연기하며 표현력이 대단히 좋은 연기라고 느꼈다. 저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연기를 하기에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됐다. 덕분에 저도 좀 새로운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남궁민 씨는 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이 대단히 강하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런 책임감에서 오는 힘이 강하다고 생각하기에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다.”
↑ 최근 배우 김병철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지담 |
신드롬을 이끌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SKY 캐슬’에 이어 ‘닥터 프리즈너’까지 2연타를 친 김병철. 지난 몇 개월간 쉴 새 없이 달
“앞으로도 잘 됐으면 좋겠다. 그게 쉽지 않다는 건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어떻게 대처할지를 고민하고 연기하는 이유를 되짚어 보곤 한다. 자신이 생각할 때 놓쳐선 안 되는 무언가가 있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