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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와 달리 비구름이 주춤했던 일요일 오후, 잠실벌. 주경기장을 가운데 두고 한쪽에선 프로야구 열기가 선선한 초여름 오후를 달궜다면 그 반대편, 실내체육관은 '대세' 걸그룹 아이즈원의 데뷔 첫 콘서트를 응원하고 즐기러 온 6천 관객의 떼창이 말 그대로 '폭발'했다.
그룹 아이즈원(IZ*ONE)이 데뷔 8개월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 2년 6개월 프로젝트 활동의 3부 능선을 뜨겁게 장식했다. 아이즈원은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데뷔 첫 단독 콘서트 'IZ*ONE 1ST CONCERT 'EYES ON ME' IN SEOUL'(이하 '아이즈 온 미’)을 개최했다.
'아이즈 온 미'는 아이즈원이 데뷔 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다. 공연은 당초 8, 9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반 예매가 티켓 오픈 직후 전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함에 따라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화답하고자 7일 추가 공연을 진행, 3일간 펼쳐졌다.
아이즈원은 레드, 핑크색 의상을 맞춰 입고 핑크빛 조명 아래 무대에 등장해 '해바라기' '오 마이' '앞으로 잘 부탁해' 3곡을 연속으로 선보이며 오프닝을 마쳤다. 이들은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오늘도 함께 즐기고 날아보자"고 12인 12색 포즈 및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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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이즈원은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해외 여러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 첫 콘서트 마지막날인데, 후회 없도록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콘서트 타이틀 '아이즈 온 미'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애들은 "콘서트 타이틀이 '아이즈 온 미'인데, 여러분의 시선을 붙잡아두고 싶은 아이즈원의 포부를 담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뒤이어 '고양이가 되고 싶어', '기분 좋은 안녕', '에어플레인', '꿈을 꾸는 동안', '리얼리 라이크 유', '아름다운 색' 등 미니 1, 2집 수록곡들을 다채롭게 선보였다. 대규모 무대임에도 불구, 대열 정렬 및 동선 이동에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모습과 귀여움이 강조된 칼군무로 공연 준비를 위해 들인 공을 짐작하게 했다.
특히 '꿈을 꾸는 동안'에선 김민주가 직접 피아노 연주에 나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으며, 이어진 발라드 무대에서는 멤버들의 다채로운 보컬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콘서트는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Mnet '프로듀스48'에서 컨셉평가곡으로 선보였던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무르익어갔다. 열두 멤버가 함께 한 '너에게 닿기를'를 시작으로 장원영 안유진 최예나 김채원 야부키 나코 혼다 히로미 유닛의 '롤린 롤린', 장원영 안유진 권은비 김채원 이채연 혼다 히토미 강혜원 유닛의 '아이엠'까지 눈 뗄 수 없는 무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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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원 첫 유닛 무대도 최초 공개했다. 장원영 안유진 최예나 김채원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유닛이 '쏘 큐리어스'를, 권은비 이채연 김민주 강혜원 조유리 미야와키 사쿠라 유닛이 '야야야'를 각각 선보이며 서로 다른 메력을 과시했다. 이를 통해 완전체 아이즈원이 기존 국내에서 보여줬던 매력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예고했다.
공연은 일본 싱글 1집 타이틀곡 '좋아한다고 말하게 하고 싶어'에 이어 '반해버리잖아'에 이어 '하이라이트', '라비앙로즈', '루머'까지 이어지며 절정으로 치달았다. '뱀파이어 시스터즈' 콘셉트의 VCR에 이어진 '하이라이트' 무대로 막바지 예열에 나선 이들은 데뷔곡 '라비앙로즈'로 위즈원을 다시 한 번 대동단결시켰다. 완전체 버전 '루머'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이즈원은 "3일 동안 콘서트 할 수 있다는 데서 너무 기쁨이 컸다"며 "'아이즈 온 미'라는 타이틀을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아이즈원을 바라보는 위즈원의 시선이 항상 꽉 차 있으니까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것 같고, 항상 위즈원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좋은 무대로 보답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아이즈원이 짧은 시간 동안 계속 달려야 하는데, 늘 지켜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피날레는 '비올레타'로 뜨겁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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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특유의 풋풋한 멘트로 때로는 어색함이 감도는 순간도 있었지만 그 모습조차 귀엽게 받아들이며 눈에서 하트를 발사하는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부족함을 채웠다. 현장을 가득 메운 6천명의 관객들은 일당'오백' 이상의 환호를 보내며 데뷔 첫 콘서트에 나선 아이즈원을 격하게 응원했다.
아이즈원 역시 역대급 응원을 보여준 팬들에게 뜨겁게 화답했다. 팬들의 즉석 라이브 요청에도 전혀 쑥스러움 없이 화답하며 늘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또 화려한 퍼포먼스 중에도 완벽하게 카메라를 찾아내며 대형 화면을 지켜보는 팬들과 즐거운 아이컨택을 이어갔다.
특히 한, 일 양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게 되는 만큼 K팝이면서도 J팝의 색채도 가미된 아이즈원 특유의 음악색과 무대 매너가 여타 걸그룹과 확실히 차별화됐다. 이에 대한 대중의 호불호는 여전히 아이즈원이 넘어야 할 산이지만 적어도 이날 아이즈원 콘서트는 모든 편견과 냉정한 시선을 초월한, 그들의 뜨겁고 행복 가득한 축제였다.
아이즈원은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방콕, 대만, 홍콩, 일본 등지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이날 최초 공개된 일본 공연은 마쿠하리 멧세, 고베 월드 기념홀, 후쿠오카 마린멧세,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총 4회에 걸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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