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마약 혐의를 인정하며 오열하자 팬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14일 오후 2시 수원지방법원에서는 형사4단독 심리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의 첫 공판이 열려 검찰 측이 징역 1년 6월에 추징금 140만원을 구형했다.
이날 재판장에는 재판 시작 1시간쯤 전인 오후 1시께부터 방청을 위해 박유천 팬들이 모였다. 60~70여명의 팬들은 취재진 등과 함께 줄을 섰다가 재판장에 들어섰다.
박유천은 연갈색 미결수 수의에 연갈색 머리로 법정에 들어섰다. 생년월일, 주거지 등을 밝히며 직업에 대해 "연예인이었다"고 과거형으로 말했고 몇몇 팬들은 눈물을 보였다.
재판장은 박유천 측이 3차례에 걸친 필로폰 구매와 7차례에 걸친 투약을 모두 인정하자 기일을 종결했다. 검찰 측은 "징역 1년 6월과 추징금 140만원을 선고해달라. 집행유예를 선고할 경우 보호관찰과 치료 명령을 내려달라"고 구형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착잡한 표정으로 바닥을 보며 한숨을 쉬던 박유천은 최후변론에서 미리 준비해온 반성문을 꺼내들었다. 박유천은 "제가 구속된 이후로 가족과 지인들이 면회 올 때마다 걱정해주고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지은 잘못으로 저를 믿어준 분들이 얼마나 큰 실망을 하셨을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가늠할 수 없었다"면서 실망시킨데 대해 반성했다.
박유천은 북받치는 감정에 반성문을 읽던 중 오열했고 이를 보던 팬들도 같이 울며 서로를 다독였다. 박유천이 차오르는 눈물에 반성문 낭독을 중간 중간 멈출 때마다 팬들이 앉은 방청석에서는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훌쩍이는 소리가
박유천은 "제 자신에게 너무 부끄럽고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팬들에 사과했다. 성 스캔들로 팬들을 실망시킨 박유천으로서는 더는 없어야 할 사과였다.
박유천의 선고 기일은 오는 7월 2일 오전 10시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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