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인아는 `조장풍`에서 김경남과 천생연분 `쑥덕커플`을 열연,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제공|위 엔터테인먼트 |
(인터뷰①에 이어) 고말숙-천덕구 명품 코믹 커플 연기도 ’조장풍’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였다. ’도대체 뽀뽀를 몇 번 한 거냐’고 묻자 설인아는 횟수를 헤아리며 수줍게 웃었다.
"한 8~9번 정도 한 것 같아요. 이정도로 많이 나올 줄은 절대 예상 못 했어요. 그런데 유일한 멜로 캐릭터들이라, 초, 중반까지는 서로 만날래 말래 하며 밀당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뽀뽀가 엄청 많아진 거죠(웃음). 사귀고, 없어서 못 살고. 불이 붙는 과정을 본 것 같아요. 대본의 지문도 구체화됐죠. 처음엔 ’쑥스러운 듯 한 덕구말숙’이었는데, ’둘이 난리 났다’, ’남들 눈 신경 안 쓰는 말숙덕구’ 등 지문도 재미있었어요."
설인아는 "처음엔 어색했는데 촬영을 거듭하면서 친해졌다. 하지만 뽀뽀신이 나오니까 또 어색해졌다"고 김경남과의 호흡을 떠올렸다. "오빠는 뽀뽀신이 처음이었대요. 너무 조심스럽다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오빠가 실례 좀 할게, 미안해’ 하면서 첫 뽀뽀신을 찍었죠. 그 다음부터는 대본 보면 웃음만 나왔어요 하하."
설인아와 김경남이 보여준 커플 케미는 ’조장풍’ 시청자들에게 어쩌면 배보다 배꼽이 큰 재미였다. 그만큼 쑥덕(말숙-덕구) 커플이 큰 사랑을 받은 것. 설인아는 "다들 너무 예뻐해주셔서 정말 행복했다. 우리 드라마 제목을 패러디 한 ’덕구감독관 고말숙’이라는 표현도 있더라"며 애청자들에게 고마워 했다.
↑ 설인아는 김동욱을 통해 연기와 인생의 자세에 대해 배웠다고 밝혔다. 제공|위 엔터테인먼트 |
"말숙이에게 고마운 건, 바로 저 설인아와 융화가 너무 잘 됐던 것 같아요. 처음에 제가 좀 힘들어했는데, 말숙이가 고민한 만큼, 설인아에게 잘 입혀진 것 같아서 정말 고마워요. 그만큼 말숙이와 인아가 너무 큰 사랑 받은 것 같고, 이게 다 ’조장풍’ 팀 덕분이죠. 말숙아, 너랑 나는 ’조장풍’ 팀에게 정말 감사해야 해."
마지막회, 웨딩마치를 울리며 해피엔딩을 장식한 천덕구에게는 "덕구야, 우리 속도위반이던데 시즌2에 번외로 잘 나왔으면 좋겠다. 시즌2 때 보자"며 털털하게 웃었다.
"너무나 완벽한 현장"이었던 만큼, 설인아에게 ’조장풍’ 시즌2에 대한 열망은 강렬했다. 그 중심에는 타이틀롤 조장풍(조진갑) 역의 김동욱이 있다.
"이렇게 끈끈할 수 없는 현장이었어요. 마치 대학에서 하나의 작품을 올리는 기분이었죠. 김동욱 선배님은 한 명의 누락도 없이 친해져야 한다는 철학이 있어서, 선배님 덕분에 모두 다 친해진 게 아닐까 싶어요. 선배님 자체가 우러러 볼 선배님이고 주연이고 제일 바쁜데도 늘 먼저 모이자고 말씀해주셨어요. 절대 강압이 아니고, 후배 입장에선 우러러 볼 선배님이 모임을 만들어주니 너무 좋은 거죠. 전혀 어렵지 않은, 어제 본 교회오빠처럼요. 피곤할텐데도 늘 먼저 다가와주셨죠. 영향력이 있는 배우를 떠나, 그 자체로 멋진 배우고, 멋진 사람이었어요. 연기를 떠나 선배님의 마인드도 많이 배웠습니다."
↑ 설인아는 액션 코미디와 액션 멜로에 도전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제공|위 엔터테인먼트 |
"한 인물을 통해 여러 캐릭터를 보여주는 게, 성공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면 반은 성공하지 않았나 싶어요. 뿌듯함을 얻었죠. 앞으로 연기하는 데 많이 도움 될 것 같아요. 이 현장에서 배운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물론 전작에서도 많은 걸 배웠지만 ’조장풍’은, 제 연기 생활에 있어서 제일 영향력 컸던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정식 데뷔한 지 5년째지만 "얼마나 더 열심히 해야 인정 받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보낸 시간에 비해 발전이 너무 더딘 게 아닐가" 고민은 여전하다. 하지만 한끗 차이로 뒤집어보면 "하는 작품마다 사랑을 너
여전히 앞만 보고 달려갈 준비가 된, 한창 펄펄 뛰는 신예인 만큼 하고 싶은 장르는 무한하지만 그는 "제대로 된 액션 코미디, 혹은 더 진한 액션 멜로를 해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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