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마초로 멜로 장인의 품격을 증명한 김래원. 제공|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만능 배우 김래원(38)이 돌아왔다. 멜로도 액션도 감정선도 제대로 업그레이드 시켜서. 영화 ‘롱 리브 더 킹 : 목포의 왕’(감독 강윤성)의 장세출은 김래원에게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편안하고 통쾌한 오락물”이라고 영화를 소개한 김래원은 “영화의 밝은 기운 덕분인지 유난히 마음이 편안해졌다. 평상시 생각이 많은 편인데 세출을 통해 단순화 된 거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저 역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주변 반응이 좋다고 들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감독님이 건강상의 이유로 (언론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도) 함께 있지 못했는데 끝나자마자 너무 보고 싶어서 달려갔어요. 너무 고생하셨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죠.(웃음)”
‘롱 리브 더 킹 : 목포의 왕’은 우연한 사건으로 일약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김래원 분)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으로 ‘범죄도시’(2017)로 약 688만 관객을 동원하며 스타덤에 오른 강윤상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가 베일을 벗자마자 작품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김래원은 “주변의 반응이 생각보다 더 뜨거워 놀라웠다. ‘정말 그럴 수도 있을까’ 기대도 하고 있다”며 얼떨떨해 했다.
“소속사 식구들도 ‘네가 여태껏 해 온 모든 연기 중에 가장 좋았다. 다시 봤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제가 그 얘기에 ‘내가 왜 강 감독님 강 감독님 하는지 알겠지?’라고 말했어요. 그만큼 감독님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이 컸고, 감독님이 만든 제 모습이니까요. 이번 영화에서 제가 기존과 다른 더 좋은 점이 있다면 모든 건 감독님 덕분이에요. 그래서 이런 칭찬이 더 기대되고 기뻐요.”
↑ `롱 리브 더 킹`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김래원.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되는 그는 나날이 지지율이 높아지고, 그럴수록 유력 후보였던 반대파 후보 최만수(최귀화 분)는 판의 흐름을 바꾸고자 장세출의 라이벌 조직 보스인 조광춘(진선규 분)와 손을 잡고 음모를 계획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땐 장세출이 그렇게 매력적인지 몰랐어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너무나 매력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방식이 어떻게 되든 이 남자의 사랑이 정말 진실하니까. 저 역시 점점 이 인물에 빠져들면서 한껏 몰입하게 됐고 그럴수록 저도 변하기 시작했어요. 평상시 사소한 일에도 깊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어느 순간 많이 단순해지고 다 내려놓고 직진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순해지고 순수해지자고 마음먹으니 훨씬 연기가 수월해졌던 것 같아요.”
김래원은 타이틀 롤다운 존재감과 출구 없는 매력으로 안정적으로 극을 끌고 나간다. 조직 동료들과의 끈끈한 케미부터 ‘멜로장인’다운 상남자의 순정, 적재적소에 보여주는 카리스마 그리고 거친 모습 뒤에 숨겨진 따뜻한 심성과 은근히 귀여운 허당미까지. 인물의 드라마틱하고도 파란만장한 여정을 완벽한 완급조절과 내공으로 생동감 있게 완주해낸다.
그는 “감독님의 전작인 ‘범죄도시’를 인상 깊게 봤고 그래서 신뢰도 기대감도 컸다”며 “함께 작업해 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연신 강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촬영 현장에서 호흡도 좋았고 감독님 특유의 에너지도, 배우로서 마음껏 도전해볼 수 있는 어떤 분위기도 좋았어요. 흥행 결과와 상관없이 감독님께 또 한 번 하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
김래원은 마지막까지 강 감독 사랑을 보였다. 그는 “어떻게 보면 걱정도 된다. 이 작품을 통해 특별하게 성장했다기 보단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 건데 아직은 덜 배운 것 같다. 오히려 성장해야겠다는 갈증은 더 커졌다”며 “스스로 많은 걸 되돌아보게 됐다. 언제든 또 함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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