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개그맨 겸 MC로 유명한 MC딩동(40, 본명 허용운)이 MC 준비생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신문은 9일 MC딩동이 MC 준비생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MC 지망생 A 씨는 “허 씨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과 모욕을 당해왔다”며 최근 이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MC딩동은 2017년 서울 마포구 한 술집에서 A씨에게 마이크를 집어던지고,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3월에는 ‘미친 XX’ 등 욕설을 퍼부은 혐의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2017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허씨와 함께 일하며 차량 운전과 짐 운반, MC 보조 등 잡무를 처리하고, 방송 녹화가 끝나면 술자리에서 기다리며 새벽에 허씨를 집까지 데려다 주는 ‘술 대기’ 역할을 했다.
A 씨는 이 매체와 전화 통화에서 “술자리에서 허씨가 술에 취하면 욕하거나 때리는 일이 많았는데, 당시에는 허씨가 가만히 앉아 있는 저에게 ‘너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말하며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렸다”며 “마이크를 던져 허벅지에 맞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허씨는 무대에서 내려오면 담배가 없다거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머리를 때리거나 욕하는 일이 많았다”면서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자신의 집안일 처리, 아이 돌보기까지 맡겼다”고 말했다.
A씨는 “‘MC로 키워주겠다’는 말만 믿었고 사실상 매니저처럼 일하면서도 2년 동안 돈 한 푼 받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허씨가 사전 MC계에서 너무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 침묵하는 MC 준비생이 많다”고 말했다.
MC딩동은 A씨에 대해 협박죄로 맞고소한 상태다. MC딩동은 이 매체를 통해 “폭행한 기억은 전혀 없으며 A씨를 평소에 가족처럼 생각했다”며 “애초 A씨를 매니저처럼 고용한 적이 없고, MC 업무는 옆에서 보고 들으면서 배우는 것이기에 저는 그 기회를 준 것”이라고 A 씨의 주장을 반
MC딩동은 “A씨는 MC 일을 하나도 배운 게 없다고 하지만, 제가 소개해준 행사도 여러 건”이라면서 “오히려 A씨가 술자리 사진을 몰래 촬영하고, 자신이 일한 것에 대해 3000만 원이나 억지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MC딩동은 SBS 9기 공채 개그맨 출신이다. ‘사전 MC계의 유재석’으로 불리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