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영민이 드라마 ‘구해줘2’ 종영 후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플레이 |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를 원작으로 한 ‘구해줘2’는 5월 8일 시작해 6월 27일 16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상승세를 보인 시청률과 원작에 충실했던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로 호평을 받았지만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김영민의 마음 속에는 아직도 여운이 남는 ‘구해줘2’다.
“아쉽죠. 시원섭섭함이 아니라 아쉽고 좀 더 길게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그래도 마지막에 시청률도 상승 곡선을 보이면서 끝나고 박수칠 때 떠나라는 느낌인 것 같아요. 아쉽지만 마무리가 좋아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구해줘2’ 속 성철우는 마지막까지 신을 향한 무한한 믿음을 드러냈다. 불에 타면서 쓰러지는 십자가와 그 앞에서 끝까지 기도를 올리던 성철우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김영민은 그런 성철우의 마지막 모습이 “너무 좋았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마지막은 성철우가 워낙 나쁘고 잔인하게 나왔잖아요. 그렇게 정리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존재가 말살이나 벌이나 단죄의 문제니까 그렇게 불태워지는 것도 좋은 결말이지 않나 싶더라고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어머니께서 제가 초반에는 착하게 나온다고 좋아하셨는데 마지막에 아들이 불타서 죽으니까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어요.(웃음)”
극 중 성철우 목사는 월추리 마을에서 선하고 마음씨 좋은 목사였지만,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주민들을 보며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런 성철우의 모습을 더 잘 소화하고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상대 배우들과의 호흡이었다.
“저희 모두 호흡이 너무 좋았어요. 태구는 평소 선하고 목소리도 이야기할 때랑 다르게 연기를 하면 완전 달라졌고 이솜 씨는 월추리 마을에서 가장 많이 붙어있었는데 연기를 진실 되게 하는 배우였어요. 나이에 비해 작품 전체를 보는 눈도 좋고 같이 하면서 편했던 것 같아요. 천호진 선배님은 너무 많은 것들을 보고 계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같이 연기를 해서 감사한 부분이 많았어요. 선생님과 호흡하고 교감이 되니까 연기하면서 희열을 느끼게 해주셨어요.”
↑ 배우 김영민이 드라마 ‘구해줘2’ 종영 후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플레이 |
“배역에 몰입했을 때 무아지경이 된다는 게 흔한 경우는 아니고 너무 그렇게 되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살인을 하는 장면에서 정말 할 수 없지만 마음만 가지면 되듯이 그런 경험이 있어서 객관적으로 나를 보는 눈을 가지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몰입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오히려 몰입할수록 그런 마음이 생긴 것 같더라고요. 이런 시간들을 여행하거나 다른데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거나 하는 게 배우한테 필요한 것 같아요.”
성철우는 앞서 김영민이 연기했던 인물들과 다르게 다양한 모습과 감정을 가진 인물이었다. 또 목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신에 대한 진정성 있는 믿음과 착한 마음을 유지하되,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모습은 까다로운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런 성철우의 외면과 내면 모두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마음의 의지라고 생각해요. 선했다가 악해졌을 때 선과 악이 아닌 이 사람 안에 여러 가지가 있고 이럴 때는 선한 모습, 악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생각했어요. 감독님도 처음 캐릭터를 설명해주실 때 소시오패스 같다고 하셨고 저도 그런 부분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요. 배우로서는 이 큰 줄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 마음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특히 마지막 부분은 다중적이고 여러 가지로 나쁜 인물인데 이 사람 안에 신에 대한 진정성도 있어야 하다보니 컨트롤 하고 유지하는 게 힘들었어요.”
김영민은 힘들게 연기한 만큼 성철우 목사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배우로서 욕심났던 캐릭터였기에 도전했고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성철우로 지낸 시간은 김영민에게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어렵고 도전해보고 싶고 재미있었던 건 성철우 목사의 다양한 인간성이었어요. 다중적이고 어떻게 선하고 욕망이 꿈틀거리고
MBN스타 대중문화부 오서린 기자 dgill152@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