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관 구해령' 첫 방송이 전파를 탔다.
1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1, 2회에서는 구해령(신세경)과 이림(차은우)의 첫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구해령은 양반댁 마님과 규수들 앞에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며 책비 노릇을 하다 쫓겨났다. 그들이 원하던 염정소설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이에 구해령은 "쫓아낼 땐 쫓아내더라도 돈은 주셔야 할 것 아닙니까"라며 억울해했지만, 보름간 책을 읽은 값은 결국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그러자 구해령은 야한 책들을 잔뜩 구해 양반댁으로 향했고, 점잖게 책을 읽던 양반에게 고해 바쳐 통쾌한 복수를 했다.
구해령의 남다른 행보는 계속됐다. 구해령은 양반 규수들을 모아놓고 하는 신부수업에서도 내내 심드렁한 태도를 유지했고, 총명함을 숨기지 않고 뽐내 선생에게 혼쭐이 났다.
또 자신의 혼인을 추진하려는 오라비에게는 "저 신부수업 받기 싫습니다. 저 혼인도 하기 싫습니다. 그냥 다 물러주십시오"라면서 "그냥 사직동 노처녀 구해령으로 늙어 죽으렵니다"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이후 구해령은 시계를 고치러 나섰다가 동네 아이에게 소매치기를 당했다. 그는 소매치기 아이를 잡아채고 "넌 소매치기로서 기본이 안돼있어"라며 훈계했고, 아이가 노비로 부려지는 모습을 목격한 후에는 아이를 구하려 애썼다.
한편 왕자인 이림(차은우)은 궐에 갇혀 지내며 소설 쓰기에 몰두했다. 이림은 필명 매화로 활동하며 염정소설을 써냈지만, 궐 밖을 나가지 못하는 탓에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없었다.
이에 이림은 "궁금하다. 사람들이 정말 내 글을 좋아해주는지, 정말 내 글을 보면서 울고 또 웃는지. 이 궐을 나가서 내가 직접 보고 싶어. 단 한 번이라도"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결국 이림은 명을 어기고 2년 만에 궐 밖을 나섰다. 도중에 형님에게 들킬 위기를 겪었지만, 그의 허락까지 받아 위풍당당하게 서책방으로 향한 것이었다.
이어 이림은 당일에 판매를 시작한 매화의 신작을 읽고 웃고 행복해하는 독자들을 목격했다. 이림이 소설가로서의 뿌듯함에 젖어있던 순간, 매화의 책을 보고 지루함을 못 이겨 하품을 하는 구해령과 마주쳤다.
이에 이림은 당혹한 채 "그대는 어째서 매화 책을 좋아하지 않는 거냐"고 물었지만, 구해령은 이림의 질문에 답하기는 커녕 "초면에 반가의 여인에게 말을 놓아도 된다고 어느 학자가 가르친답니까?"라고 되물으며 이림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구해령은 매화의 소설을 싫어하는 이유는 매화의 헛된 망상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돈 몇 푼 벌자고 이런 글을 세상에 내놓다니 정말 양심도 없는 작자 아닙니까? 이 정도면 절필을 해야지"라고 독설을 했다.
이에 이림은 잔뜩 분개해 구해령의 뒤를 쫓았다. 이림이 구해령에게 매화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름다움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구해령은 매화를 '한낱 염정 소설'이라고 표현하며 이림에 식견을 넓히는 게 좋겠다고 충고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구해령은 "선비님이 이리 수상하게 구실 수록 저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비님이 혹 매화는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요"라고 날카롭게 추측해 이림을 당혹케 했다.
하지만 이림은 구해령에 다시 반박할 새도 없이 매화를 찾던 무뢰배들에게 쫓겨 도망가야 했다.
매화를 찾던 무뢰배들은 얼굴을 절대 드러내지 않는 매화가 직접 책을 읽도록 해 큰 돈을 벌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들은 매화를 놓치자 서책방의 주인인 김서방을 협박하며 해결책을 강구했다.
이에 김서방은 매화 대신 매화 행세를 할 사람을 내세우자는 계책을 냈고, 곧장 구해령에게 달려가 책비 일거리를 준다는 핑계로 일에 끌어들였다.
하지만 구해령은 이들의 사기 계획을 듣고 "억만금을 준대도 하지 않을 생각이니 다른 사람 알아보시게"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극 말미에서는 구해령이 매화의 사인회를 열어 서명해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때 이림이 나타나 자신 행세를 한 사람이 구해령이라는 사실을 알아내 향후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