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X 101’(이하 ‘프듀X’)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해 제작진이 입을 열었다.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 만이다. 하지만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프듀X’ 측은 24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 조작 논란 관련 공식입장을 내놨다. 제작진은 “‘프로듀스X101’은 지난 19일 생방송에서 데뷔 멤버 11명을 발표하며 사전 온라인 득표수에 생방송 문자 득표수를 합산한 개별 최종 득표수를 공개했다”며 “방송 종료 이후 제작진은 최종 득표수에서 일부 연습생 간 득표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고,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 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연습생 간 동일한 득표수 차이가 난 점에 대해서는 “생방송 중 투표 집계를 담당한 제작진은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며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했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듀X’ 측은 “이 과정에서 순위의 변동이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의혹은 전혀 풀리지 않은 분위기다. 득표수 집계 과정의 오류 원인으로 득표율이 급 등장했지만 그마저도 동일한 수로 반복된 데 대한 설명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시청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원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은 현재로서 없는 것으로 알려져 반쪽짜리 해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크다.
‘프듀X’는 지난 19일 최종회 생방송에서 새 보이그룹 엑스원(X1) 멤버 11인을 확정했다. 김요한,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 이은상이 엑스원 멤버로 발탁됐다.
하지만 방송 후 누리꾼들은 Mnet 측이 공개한 연습생들 득표수 차가 일정하게 반복된다며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연습생들간 표차는 2만 9978표, 11만 9911표, 10만 4922표, 7495표 등으로 반복돼 의혹을 증폭시켰다.
논란이 불거지자 디시인사이드 '프로듀스X101' 갤러리 팬들은 투표수 조작 해명 촉구 성명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무대응 속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급기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사건은 일종의 채용비리이자 취업사기"라며 "사실 확인 요청 제보가 많아 한번 살펴봤다. 투표 결과는 조작이 거의 확실했다"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숫자가 특정 숫자(7494.44/ 총 득표수의 0.05%)의 배수(1등 178배에서 20등 38배까지 모두 다)다”라며 “주변 수학자들에게도 물어보니 1등에서 20등까지 20개의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고 한다. 투표결과가 사전에 이미 프로그램화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라는 견해를 내놨다.
하 의원은 “투표 조작으로 실제 순위가 바뀐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한 일부 팬들은 제작진을 상대로 형사 고발을 준비 중이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프로그램 관련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