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가 포맷도 출연진도 자유로운 새로운 예능에 도전한다.
19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새 토요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간담회가 열려 김태호 PD가 참석했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가 수많은 사람을 거치며 카메라에 담긴 의외의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는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해 3월 종영한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연출한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손을 잡고 시작한 새 예능프로그램이라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이날 김태호 PD는 "1년 3~4개월 만에 인사를 드리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못 가졌던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냈다. 저녁밥이라는 걸 집에서 먹어보며 저녁이 있는 삶의 소중함을 가졌다. 또 시청자로 돌아가서 집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정해서 1시간 이상 본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무한도전' 종영 이후 근황을 공개했다.
이어 "작년 말, 올 초부터 후배들과 아이템 회의를 하면서 여러 논의를 했다. 한 달마다 트렌드 바뀌고 이슈 바뀌는 것 같아서 프로그램을 어떻게 갈까 생각했다"라고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 대해 언급했다.
'놀면 뭐하니?'는 TV에 공개되기 전 유튜브를 통해 깜짝 공개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릴레이 카메라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 `놀면 뭐하니?` 간담회에 참석한 김태호 PD. 제공| MBC |
김태호 PD는 "‘릴레이 카메라’가 바늘과 실이 되어 모아온 인맥이 서로 끈끈하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3회에서는 조세호 집에서 모였는데 그때 보여준 호흡같은 것들이 단시간 내에 친해지고 처음 보는 모습들이 있었다. 스튜디오 버라이어티보다 쫀쫀한 재미가 있었다"고 릴레이 카메라의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릴레이 카메라’에 담은 게 방송용 콘텐츠로는 꽉 차 있지 않았다. 처음보는 유재석의 리얼한 모습, 스마트폰을 보고 한숨도 쉬고 거친말도 쓰는 모습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릴레이 카메라로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김태호 PD는 "유재석과 함께 돌아온다'는 말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어떻게 담을지 올여름까지도 막막했다. 유재석과 함께할 때 예상되는 선입견 있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싶어서 편하게 접근했다"고 제작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유재석을 중심으로 새로운 포맷을 펼쳐보려고 한다. 앞으로 시청자들의 반응과 리액션에 따라갈 것이다. 예능에 새 인물이 없을까라는 고민들이 있어서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템도 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기존 인물들과 새 인물들이 잘 어우러진 노는 마당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 '놀면 뭐하니?' 간담회에 참석한 김태호 PD. 제공| MBC |
여러 가지 가능성과 포맷을 열어둔 '놀면 뭐 하니?'라는 릴레이 카메라를 비롯해 조세호의 집에서 찍은 리액션 영상, 대중교통에서 찍은 관찰 카메라 등이 준비돼 있으며 총 6회 분량을 촬영이 끝났다.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이것들이 고정 코너는 아니다"라며 프로그램에서 실험적인 것들을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태호 PD는 또 고정 출연자가 유재석밖에 없다는 것을 언급하며 함께 출연하는 조세호에 대해 "세트장 주인"이러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호 PD는 "유재석이 너희 집에서 찍자고 해서 스튜디오로 쓰게 됐다. 출연 안전권을 준 것"이라고 재치 있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놀면 뭐하니?'는 유튜브로 먼저 공개해 관심을 받아온 만큼 TV 방송과 더불어 유튜브 업로드도 계속할 것이라고. 김태호 PD는 "방송에 나간 하이라이트 영상과 방송에 담지 못한 이야기나 직접적인 이야기, 리액션 캠 등을 공개할 것"이라고 여러 플랫폼에서 공개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태호 PD가 컴백하는 가운데 김태호 PD의 대표작이자 스타 PD로 만들어준 MBC 간판예능 '무한도전'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고 나왔다.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무한도전'이 언제 돌아오겠냐는 것.
김태호 PD는 "1주년 라이브를 하면서 빅데이터를 얻었다. '반가움'과 '원년 멤버 복귀' 등의 키워드가 있었다"면서 "(멤버 복귀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스페셜 방송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목도 정했었다. '토요일 토요일은 무한도전이다'로 스페셜 방송을 하려고 했다"면서 무산됐다며 아쉬운 내색을 드러냈다. 이어 "'무한도전'은 다시 하고싶은 프로그램이다. 계속 멤버들과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처럼 10년 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토요일로 오게 된 것은 귀소 본능 아닐까? '리얼'한
한편, '놀면 뭐하니?'는 오는 27일 오후 6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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