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의 여파가 스크린으로 번졌다. 오는 14일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이하 ‘도라에몽’)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것.
‘도라에몽’의 국내 수입사인 대원 미디어는 2일 “일본 제작사와 국내 투자배급사 등과 협의해 개봉을 늦추기로 했다. 최근 양국 간 분위기로 인해 관객 수가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반일 감정이 증폭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셈이다.
일본 영화 ‘극장판 엉덩이 탐정: 화려한 사건 수첩’을 비롯해 '명탐정 코난 : 감청의 권' 등은 최근 흥행 참패의 고배를 마셨다. '엉덩이 탐정'은 13만4,000여명의 관객을, ‘명탐정 코난’ 역시 20만7,000명 관객을 각각 불러모으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반면 이례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주전장’은 저예산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일주일 만에 1만명을 돌파했다.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활동가
이달 7일 출격하는 사극 블록버스터 ‘봉오동 전투’는 일제강점기에 독립군이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승리한 전투를 다룬 작품으로 여름대전 가장 강력한 흥행 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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