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자연스럽게’가 소확행 힐링 예능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3일 첫방송된 MBN 새 예능 ‘자연스럽게’는 주말 밤 안방극장에서 부담 없이 즐기기에 제격인 프로그램이었다.
아름다운 시골 마을에 세컨드 하우스를 분양받은 셀럽들이 전원 생활에 적응해 가며 도시인들의 로망인 휘게 라이프(Hygge Life)를 담는다는 콘셉트에 맞게 그림처럼 펼쳐진 풍광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36년 만에 리얼리티 예능에 첫 도전하는 전인화의 등장은 신선함을 줬다. 동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여배우가 아닌 소탈한 모습으로 다정한 이웃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전인화는 이날 “굉장히 설레고 긴장도 된다”며 “그동안은 혼자 시간을 보낸 일이 없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갖가지 양념을 준비하며 짐을 챙기는 아내에게 남편 유동근은 “여긴 내가 알아서 해먹고 있을테니 걱정하지 마. 난 계란후라이와 스팸만 있으면 된다. 걱정하지 말고 재밌게 놀다 와. MBN 그 프로 있잖아. ‘자연인’처럼 살다가 와”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남 구례의 현천마을에 도착한 전인화는 동네 토박이 이장님의 소개로 빈집 몇 곳을 둘러보다 한 집을 계약했다.
이어 배우 조병규가 등장해 세컨드 하우스 찾기에 나섰다. 그는 “우물에서 물 긷기, 풀 뽑기, 장터까지 걸어갔다 버스 타고 오기, 경운기 운전하기” 등을 해 보고 싶다며 시골살이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래서 ‘우물이 있는’ 김향자 할머니 댁 머슴채를 세컨드 하우스로 택했다.
조병규는 생각보다 넓은 머슴채 방이 마음에 들자 “머슴 방도 고쳐서 살 수 있어요?”라고 물었고, 할머니는 “근데 밥은 못 해준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밀당’ 끝에 할머니는 된장찌개 정도는 해 줄 수 있다고 말했지만, “풀도 매고, 시장도 갔다 오고, 일 안 하면 못해줘”라며 “시키면 시키는 대로 잘 하게 생겼어”라며 앞으로 시킬 일들을 강조했다. 이에 조병규는 “저…진짜 머슴이네요?”라며 주택 임대차 계약서에 입주 목적을 ‘머슴생활’이라고 적어, ‘구례 머슴’으로 거듭났다.
조병규는 “도시에선 혼자 있는 게 행복했고, 또 외로웠고, 어떻게든 숨으려고 했는데…여기 와선 다르다”며 지금까지의 서울 청년다운 삶과는 완전히 다른 ‘머슴’ 생활을 예고했다.
마지막 입주자인 은지원과 김종민은 ‘십년지기 동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김종민은 마루와 아궁이가 있는 옛날 스타일로 살고 싶다고 했지만, 은지원은 쇼파에 큰 TV가 있는 모던 스타일을 고집했다. 소울메이트라곤 하지만 확연히 다른 스타일에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본격적으로 세컨하우스를 찾아 나선 두 사람은 계곡으로 이어진 두 번째 집을 선택했다. 그러나 주머니엔 돈 한푼이 없던 상황. 은지원은 “현금이 없다”고 했고, 이장님은 “계좌이체 가능하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전인화, 조병규, 은지원 김종민이 계약한 집을 방문해 본격적인 인테리어 방향을 잡았다. 그렇게 시골 빈집은 변신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자연스럽게’는 단기간에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계절 내내 조금씩 변화하는 시골 마을의 모습을 느린 호흡으로 담아내는 장기 프로젝트다. 초록빛이 가득한 한여름부터,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과 차가운 겨울, 풋풋한 봄까지 한국의 자연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전한다. 삭막하고 스산하던 빈 집이 사람의 온기와 정성으로 어떻게 변해갈 지도 관전포인트다. 외로운 마을 주민들에게 이웃을 만들고 빈 집에는 사람의 온기를 불어넣어 시골 마을 재생을 추구한다.
‘예능 신생아’ 우아하기만 할 것 같은 전인화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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