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하재숙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카라멜이엔티 |
연극무대를 시작으로 어느덧 데뷔 19년차가 된 하재숙에게 결혼은 두말하면 입 아픈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하재숙은 취미인 스킨스쿠버를 통해 인연을 맺은 동갑내기 남편과 지난 2016년 결혼에 골인해 현재 강원도 고성에서 지내고 있다. 스케줄을 소화할 때는 서울에서, 이외의 시간은 고성 신혼집에서 보낸다는 하재숙은 그 먼 거리를 오가는 시간마저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온전한 안식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싫은 티를 못 내는 거였다. 그런 저에게 있어 터닝포인트는 결혼이다. 남편에게는 힘든 일도 다 얘기하고 완전히 솔직한 모습이다. 한없이 솔직해질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 힘든 것도 사라지더라. 남편과 지내는 고성에는 바다와 산이 있어서 좋다. 인간 하재숙으로 살아가는 삶이 너무나 좋다. 이전에는 배우로서 자존감이 떨어질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세련되게 잘 이겨내는 것 같아 스스로 대견하다.(웃음) 나보다 나를 더 안쓰러워 해주고 걱정하는 남편 덕분 아닐까 싶다.”
하재숙은 남편을 ‘현실 서이도’라고 칭하며 웃어보였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퍼퓸’에서 서이도(신성록 분)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순애보로 여러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결혼을 통해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한층 더 성숙해진 하재숙이다.
↑ 최근 하재숙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카라멜이엔티 |
“결혼을 하니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신다. 예전에는 친구들이랑 술이나 마시면서 놀던 애가 결혼하더니 술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니 말이다.(웃음) 남편은 저에게 완벽하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다.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인간 하재숙, 아내 하재숙은 분리해서 바라봐줘서 참 고맙다. 덕분에 ‘퍼퓸’ 속 재희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싶다. 결혼하고 너무 잘 먹고 잘 놀아서 30kg이 쪘는데, 그런 모습이든 무엇이든 절대로 저를 평가하지 않는다. 남편의 건강한 생각으로부터 많은 걸 배운다.”
어느덧 데뷔 20년을 바라보는 하재숙. 배우라는 직업에는 필연적으로 갈증이 따르기에 그에게도 당연히 고충이 존재할 터다. 역할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연기를 선보이는 하재숙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일까.
“저는 순간을 잘 믿는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연기 자체가 재미있다. 그 외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 제 위치를 정확히 알게 되는 날들도 있어서,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내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