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총괄 제작 투자를, 여기에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감독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안녕, 티라노’라 베일을 벗었다. 한․일 갈등의 여파가 스크린에도 번진 가운데 양국 간 긴밀한 협업으로 완성된 작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5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담회에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 제작사 미디어캐슬 강상욱 총괄 프로듀서와 강민하 프로듀서를 비롯해 일본 감독인 시즈노 코분도 예정대로 참석했다.
먼저 강상욱 총괄 프로듀서는 "'안녕, 티라노'의 기획, 개발은 2015년 8월부터 시작됐다. 원작은 한국에서 많이 알려진 동화 '고녀석 맛있겠다'였고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다”고 운을 뗐다.
강 프로듀서는 “그 애니메이션을 우리가 배급했고 서로 다른 종류의 공룡이 어떻게 공존하는지에 대해 영화화 판권을 구매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준비해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그게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15, 최경석·노나카 카즈미 감독)였다. 하지만 역량이 부족해 흥행으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다시 심기일전해 2015년 8월부터 2년간 개발 기간을 가지고 '안녕, 티라노'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한 많은 관객이 공감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공을 들였다. 이후 감독을 찾기 시작했다. 동화가 원작이라고 해서, 교훈이 있는 작품이라고 해서 재미가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국적, 연령을 정하지 않고 가장 이 이야기를 잘 해낼 수 있는 감독을 찾던 중 시즈노 코분 감독이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시즈노 코분 감독은 '명탐정 코난' 시리즈를 대중에게 더 많이 알린 감독이었다. 우리 제작 의도와 딱 맞았고 그래서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즈노 코분 감독은 동물 친화적인 작품을 많이 만든 연출자였다. 전 세계 관객에게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확신은 있었다. 모두가 힘을 합쳐 글로벌 프로젝트로 만든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작품을 연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가가 서로 가까운 지역이라 이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 일본에서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연출한 경험이 있다. 한국, 중국과 함께 같이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만들면서 흥행을 예상했다. 내가 생각했던 테마는 넓고 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사랑은 너무 큰 주제라 작품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한국의 프로듀서의 조언으로 균형을 잘 맞춘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강 총괄 프로듀서는 또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에 대해서도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음악을 이 작품에 넣고 싶었다. 평소 사카모토 류이치 감독을 정말 존경했는데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사카모토 류이치 감독의 인품과 그분이 가진 생각이 정말 좋았다. 사카모토 류이치 감독과 작품을 함께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는 가슴 아픈 비밀과 소중한 약속을 간직한 티라노와 프논이 그들만의 천국을 찾아 떠나면서 우정, 사랑
한국 영화사 미디어캐슬이 기획부터 제작, 투자까지 총괄한 작품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스태프들이 모였다. 특히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 시즈노 코분 감독 등 일본 제작진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8월 14일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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