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진영이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시작한 가운데, 향후 활동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
홍진영의 전속계약 분쟁은 지난 23일 본인의 고백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홍진영은 SNS를 통해 “스케줄 펑크 한 번 없이 일에만 매진해왔지만 건강 악화로 스케줄 소화가 힘들었음에도 소속사는 일정을 강행했다”면서 뮤직K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홍진영은 자신도 모르는 광고주와의 이면 계약,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매달 수수료 명목으로 돈이 빠져나간 정황, 원치 않는 공동사업계약 체결 강행, 행사 및 광고 수익 정산 다소 누락 등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뮤직K 측은 공식자료를 통해 홍진영이 SNS에 게재한 글을 정면 반박했다. 소속사 측은 "홍진영이 일방적인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도 "홍진영이 데뷔할 당시부터 현재까지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매니지먼트 의무를 진행했다. 또 음원 및 음반 등 컨텐츠 제작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홍진영이 주장한 일정 강행에 대해 반박했다.
또 "전속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수익분배율을 높여줬고 그 외 계약 사항들도 원하는 조건에 맞춰 변경했다"며 "덕분에 지난 5년간 100억 원 이상에 이르는 금액 정산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두 번째 전속계약 갱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아티스트가 전속계약을 해지할 경우 소속사에게 위약벌을 지급하도록 규정된 부분을 계약서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했고 정산 증빙자료를 요구한 후 정산내역 등을 문제 삼았다"고 주장했다.
광고주와의 이면계약 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소속사 측은 "광고주와 이면계약한 사실이 전혀 없다. 뮤직케이의 노력에도 불구, 홍진영이 전속계약 일방적 파기 통지를 보내왔다. 하지만 일방적 해지 통지는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향후 오해와 갈등이 원만히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이 한 차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홍진영이 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을 정리한 뒤 가족회사를 차릴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홍진영이 소속사에 다소 충격적인 제안을 한 사실도 드러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홍진영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계약 해지 후 뮤직K 측에서 스케줄을 가져오면 건바이건으로 수익을 분배해주겠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후의 배려'라고 통보했다는 것. 10년간 함께 해온 소속사에 대한 배려라는 '워딩'이지만 사실상 소속사 위에 군림한 '갑'과 같은 행태를 보였다는 점에서 누리꾼의 반응이 싸늘하다.
분쟁이 전개될수록 홍진영에 대한 여론은 악화 일로다. 현재 출연 중인 SBS '미운 우리 새끼' 출연은 변동 없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방송 외 행사 시장에서는 이번 분쟁을 바라보는 시각이 오묘하다. 가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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