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의 배우 정가람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디. 사진=넷플릭스 |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정가람은 지난 22일 오후 190개국에 공개된 ‘좋아하면 울리는’을 모두 챙겨봤다고 말했다. 자신이 연기한 것 외에 다른 배우들의 모습과 황선오(송강 분), 김조조(김소현 분)의 달달한 연애 장면까지 본 그는 결과물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저는 그날 하루 만에 다 봤어요. 대본을 보고 제가 촬영을 안 한 부분도 다 합쳐서 보니까 대본이랑 다르더라고요. 너무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좋알람’ CG랑 어플도 너무 잘 나온 것 같더라고요.”
‘좋아하면 울리는’은 다음에서 연재되고 있는 천계영 작가의 원작 웹툰을 드라마화 했다. 특히 어플을 이용해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고 표현한다는 독특한 소재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원작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에 정가람은 부담과 걱정을 갖고 작품이 임했다.
“연기를 하는 이유도 표현을 하면서 그걸 끌어내려고 하느거고 이때까지 원작이 있는 작품을 안 해봐서 하면서 부담이 있었거든요. 하기 전에 확실히 잡힌 캐릭터고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원작과 다르면 큰일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팬으로 봤던 혜영이를 표현하면 그 사람들이 느낀 것처럼 느끼게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드라마 속에서 학창 시절 서로의 마음이 통해 연애를 시작한 황선오와 김조조 커플의 연애는 달달하고 로맨틱한 장면이 많았다. 마지막에는 시간이 흘러 재회한 조조와 혜영이 연인이 되고 시즌1이 마무리 됐다. 선오에 비해 조조와 연애하는 장면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정가람은 “질투는 없었다”라며 입을 열었다.
“크게 질투나 이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조조와 연애하는 걸 바라진 않았지만 진짜 달달하게 했더라고요. 보면서 ‘저렇게 연애를 했구나, 저러니 혜영이가 끼어들 생각을 못했지’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처음에는 혜영이가 저돌적인 게 아니고 멀리서 바라만 보는 애틋함인데, 천천히 다가가는 것들이 연기하기가 더 편했던 것 같아요.”
↑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의 배우 정가람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디. 사진=넷플릭스 |
“강이랑 같이 하면서 진짜 브로맨스를 그런 장면들이 많았다면 더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저희는 정말 친하게 지냈고 사로 신인이기도 하면서 의지도 하고 얘기도 많이 했어요. ‘좋아하면 울리는’ 하면서 친해져서 꾸준히 연락하고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웹툰과 드라마 속에서 혜영이는 조조를 짝사랑하며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선오와 다르게 먼저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그의 모습은 답답하고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장면이 많았다. 정가람은 혜영이를 연기하며 타이밍을 기다렸던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보면 답답할 수 있는데 제가 연기 하면서 느낀 건 얘가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어떻게 다가가는 걸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선오가 훅 치고 들어와서 선오와 관계도 있고, 그것 때문에 조금 더 참았다가 성인이 되고 나서 터뜨리고 가는 느낌이었어요. 타이밍을 재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정가람은 비록 짝사랑이었지만 ‘좋아하면 울리는’을 통해 첫 로맨스 연기에 도전했다. 달달함보다 아련했던 로맨스에 그는 아쉬우면서도 작품에 대해서는 만족할 수 있었다.
“로맨스를 했지만 이번에는 짠내나는 그런 느낌을 많이 해서 아직 뭔가 본격적인 제대로 된 로맨스를 보여준 게 없는 것 같아요. 혜영이가 참다가 다가가는 단계에서 마무리됐으니 조금 더 보여줄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제 자신한테 아쉬웠어요. 그래도 같이 하는 배우들이 너무 좋으니까 만족하며 찍은 것 같아요.”
정가람은 송강과 브로맨스 케미와 실제로도 절친한 사이가 됐다면, 김소현에게는 배운 것이 많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연기를 보여준 선배 배우 김소현에 대해 그는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하면서도 느낀게 워낙 많이 하셨고 베테랑이라 생각했어요. 처음 만났을 때 얘기한 것도 성숙한 것 같았고 저랑 강이랑도 대화를 많이 했지만 소현씨한테 많이 물어본 것도 있거든요. 경험을 많이 하셨으니까요. ‘좋아하면 울리는’을 끌고 갈 수 있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영상으로 보니 더 와닿더라고요.”
극 중 혜영이의 성격은 정가람과 닮은 면이 많았다. 학창시절도 혜영이처럼 머리를 짧게 깎고 운동을 좋아했다던 그는 자신과 비슷한 점을 가진 혜영을 연기하며 마음 속까지 와닿았던 장면이 있었다.
“누구나 다 그런 게 있지만 저도 어릴 때부터 사랑을 부모님한테 많이 받고 자라서 좀 더 밝은 모습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힘든게 있어도 표현을 잘못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혜영이가 엄마랑 얘기하는 장면도 가슴에 많이 와닿은 것 같아요. 힘들면 얘기하라는 것들이 찍으면서 울컥했던 것 같아요.”
정가람은 ‘좋아하면 울리는’을 통해 배운 것도, 얻은 것도 많았다. 연기적으로 더 단단해져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 그는 ‘좋아하면 울리는’을 시간이 흘러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진짜 촬영을 하면서 사람들을 얻은 것 같아요. 작품을 하면서 진짜 많이 남는구나, 내 지금 순간순간을
MBN스타 대중문화부 오서린 기자 dgill152@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