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의 추억'의 소재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특정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에서 검출된 유전자(DNA)가 현재 강간 살인죄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모 씨(56)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현재 '청주처제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미제수사팀은 올 7월 중순 오산경찰서 창고에 보관돼 있던 증거물 중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다시 감정을 의뢰한 결과 남성의 DNA를 확보했고 수감자 및 출소한 전과자들의 DNA와 대조, 이씨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쇄살인사건 10건 중 2건에서 나온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3년 10월 열린 '살인의 추억' 개봉 10주년 기념 GV에서 봉준호 감독은 "저는 범인, 그 사람의 심리 이미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며칠 전부터 만약 그 분이 살아 계시다면 오늘 이 자리에 올 거라 생각했다. 혈액형은 B형이고, 1986년 1차 사건으로 보았을 때 범행 가능 연령은 1971년 이전에 태어난 남성이다. 과시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고 자기가 한 행동이나 디테일한 부분들이 매체를 통해 드러나길 바라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분들 가운데 71년생 이전 B형들을 추려서 뒤에 문 닫고, 신분증과 함께 모발을 하나씩 대조하면 된다"고 범인을 구체적으로 특정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이 특정, 봉준호 감독의 발언이 재조명되자 누리꾼들은 "소름 돋는다", "공소시효가 지난 것이 너무 아쉽다", "71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이 진짜 맞네", "살인에 왜 공소시효가 있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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