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CGV아트하우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판소리와 복싱이 만났다. 이 예상치 못한 조합이 주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다.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뎀프시롤:참회록(2014)’을 장편으로 확장한 영화 ‘판소리 복서’(감독 정혁기)는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가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병구는 복싱 챔피언 유망주로 화려하게 주목받았지만, 지울 수 없는 실수로 복싱 협회에서 영구 제명된다. 그는 박 관장(김희원)의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며 살아간다. 다시 복싱을 시작하고 싶은 병구는 뇌세포가 손상되는 ‘펀치드렁크’ 진단을 받게 된다. 그는 우연히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이혜리)를 만나 잊고 있었던 꿈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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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복서’는 판소리 복싱이라는 신박한 조합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만화처럼 느껴지는 설정이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이 투박하고 소소한 이야기 속에 매력이 숨어있다. 휘몰아치는 판소리와 휘모리장단에 맞춰 팔을 휘두르는 병구의 모습은 가히 독보적이다. 전혀 어우러지지 않을 것 같은 이 만남에 설득되는 순간 빠져들게 된다.
피식 웃게 되는 대사와 상황들에 병맛 코드로 취향을 저격하고, 병구와 민지의 풋풋한 로맨스로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더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과 함께 사라져가는 아쉬움을 이야기가 따스한 위안이 될 수도 있다.
배우 엄태구의 매력은 이번에도 빛난다. 작품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어수룩하고 엉뚱하지만 진지한 병구를 완벽하게 화면 속에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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