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차 돌싱 감독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임원희가 유쾌한 로맨스, '재혼의 기술'을 공개한다.
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재혼의 기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조성규 감독과 배우 임원희, 김강현, 박해빛나가 참석했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재혼의 기술'은 결혼에 실패한 한 남자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재혼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연출을 맡은 조성규 감독은 '재혼의 기술'을 기획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저와 임원희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오래 전 이혼한 경험"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혼한 사람들은 재혼을 하게 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해야할지 생각했다"면서 "한국 영화, 드라마 등 일반적 작품들은 멜로, 러브스토리가 많은데 처지가 그렇지 못하다보니 이런 멜로를 찍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임원희에 캐스팅 제의를 하자) 처음에 불같이 화를 냈는데 (임원희가 대본) 내용을 재미있게보고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성규 감독은 "영화 때문이 아니라 임원희가 꼭 재혼했으면 좋겠다. 방송에서도 진심만 이야기하는 분이다"라며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조성규 감독은 영화 촬영 중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촬영이 있었던 것을 언급하며 "방송이 됐는데 보지는 않았다. 방송 나가고 기사를 보니 '감독 이혼 20년'이 기사 타이틀이 되더라.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어봤더니 올해가 이혼 21년이더라. 20년과 21년은 다르다"면서 "(이혼이) 잘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예전에 비해 이혼을 한 분들이 많다.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드라마, 영화에서 다뤄지다보면 임원희처럼 이혼 10년도 안된 분들은 꿈과 희망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재치있게 설명했다.
임원희는 극 중 결혼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남자 경호 역을 맡았다. 경호는 은정(박해빛나 분)과 미경(윤진서 분)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에 대해 임원희는 "(캐스팅을) 거절하려고 했다가 (대본을) 읽어보니 후루룩 읽히더라"면서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호가 매력이 없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두 여자에 사랑을 받기 위해 어떤 식의 매력을 보여야 할까 고민하다가 살을 뺐다. 최고의 성형은 살빼는거라고 하지 않나"라며 연기를 위해 감량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보호 본능을 느끼게 하려고 노력했다. 보면 챙겨주고 싶도록, 안쓰럽고 보이려는 준비를 많이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은정 역을 맡은 박해빛나는 "이 선생님 멋있다"면서 임원희를 칭찬했다. 박해빛나는 "임원희 선배님을 좋아하는 역이라 그런 마음을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크게 필요없었다. (임원희 선배님이) 잘 챙겨주고 카메라 앞에 서면 너무 매력적이게 되더라. 그래서 (경호를 좋아하려는) 연기적인 노력은 덜해도 됐다"며 임원희의 매력을 언급했다.
이번 작품에서 '생활 연기'를 보여준 임원희는 "경호를 그냥 나라고 생각했다. 촬영 끝나고 김강현과 술 마시고, 또 다음날도 이야기를 나누며 강릉에서 (촬영을)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처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촬영에 임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돈', '극한직업', '엑시트' 등 올해 손꼽히는 흥행작들에 출연한 김강현은 '재혼의 기술'에서 시나리오 제작 영감을 받기 위해 강릉으로 내려온 신인 영화감독 현수 역을 맡았다.
김강현은 "힘들게 찍은 영화가 세개 연달아 개봉 하게됐다"면서 "4연타까지는 모르겠지만 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미있게 봤다"며 '재혼의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원희가 꼽은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일까? 임원희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임원희는 "'그럼 저희 연애하는 겁니까?'라는 대사가
'재혼의 기술'은 오는 9일 개봉 예정이다. 8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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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팀웍스 하준사 제공, 스타투데이 DB[ⓒ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