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이 하마로 돌변했다.
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11, 12회에서는 동백(공효진)이 27년 만에 친모와 재회했다.
이날 황용식(강하늘)은 동백의 집앞을 서성거리던 괴한을 잡았다. 하지만 황용식이 잡아챈 괴한은 까불이가 아니라 조정숙(이정은)이었다. 황용식은 어딘지 낯이 익은 조정숙을 옹산 파출소로 이끌었고, 그를 당직실에서 재우고 외박했다.
이에 변 소장(전배수)은 "너 임마. 술 먹고 아무나 붙들고 오고 그러면 그거 납치야, 납치"라며 기겁했다. 그러자 황용식은 "핸드폰은 먹통에 아무 기억도 없다"면서 조정숙을 데려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말없이 웃기만 하던 조정숙의 팔에는 치매 팔찌가 있었다. 변 소장은 치매 팔찌에 쓰인 번호로 전화를 걸고 기겁했다. 번호가 까멜리아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연락을 받은 동백은 "잊고 살던 그 이름을 27년 만에 들었다"라며 망연해졌다. 조정숙이 27년 전 일곱 살의 동백을 버린 친모였던 것. 과거 조정숙은 어린 동백에게 누가 이름을 물어보면 동백이라고 말하고, 엄마 이름은 모른다고 하라고 부탁하며 박카스 병을 쥐어주고 도망쳤다.
이에 동백은 "가혹한 부탁을 나는 끝까지 지킬 거다. 그리고 나도 꼭 한 번 엄마를 버려보고 싶어졌다"라고 되뇌며 조정숙을 굳은 얼굴로 맞았다. 그는 조정숙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외면했고, 조정숙을 옹산 고속버스 터미널에 버렸다.
동백은 "엄만 사람 아니야. 그니까 어디든 가요. 죽는대도 연락하지 마. 응?"라고 못 박고 돌아섰지만, 가게에서 넋을 빼고 있다가 결국 옹산 터미널로 돌아와 조정숙을 데려왔다.
이후 조정숙은 동백의 집에서 숙식하며 온갖 집안일을 도맡았다. 그러면서 동백에게 "저기요. 사장님 저 이제 퇴근하려고요"라고 눈치를 봐 동백을 착잡하게 했다. 동백은 조정숙이 가정부로 살아왔음을 짐작했고, "잘 살았대도 못 살았대도 짜증나긴 마찬가지였다"라고 생각했다.
조정숙은 그런 동백에게 모아온 쌈짓돈을 쥐여주며 "너 해. 너 줄게. 이걸로 집 사"라고 말했다. 동백은 감동은 커녕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엄마, 나 있잖아. 절대로 엄마처럼은 안 돼야겠어"라고 말했다. 그리고 조정숙을 시급 8500원의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했다.
또 조정숙에게 29일 생일을 챙겨달라면서 "엄마가 애를 버렸더니 버려진 날이 생일이 된 거야"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그러자 조정숙은 "아가. 내가 너 위해서 뭐든 딱 하나, 딱 하나는 해주고 갈게"라고 약속했다.
한편 동백은 자신의 기구한 팔자에 황용식을 끼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결심이 무색하게 황용식은 웃는 얼굴로 "나 진짜 죽는 줄 알았다고요. 보고싶어서. 동백씨 보고싶어 가지고"라며 난동을 피웠다.
이에 동백은 "나 이제요. 용식씨 좀 짜증나요. 쪽팔려서요. 내 바닥까지 다 아는 사람 불편하지 않겠어요? 암만 동백이라도 자존심은 있는 거잖아요"라며 황용식을 모질게 거절했다. 그러자 황용식은 "동백씨. 저도 소심해요. 제 마음까지 돌덩이는 아니라고요. 그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만 차요"라며 씁쓸하게 돌아섰다.
그도 잠시, 황용식은 동백이 노규태(오정세)의 성추행과 억지, 술주정에 노출된 위기의 순간 나타나 동백을 구했다. 그는 노규태에게 정의의 철퇴를 가했고, 노규태는 임플란트가 빠졌다고 고래고래 소리치며 경찰을 불렀다.
이에 황용식은 노규태와 함께 옹산 파출소에 잡혔지만, 입을 딱 다물고 동백에 대한 일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사이 동백은 구설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며 둘 모두를 외면하고 까멜리아에만 있었다.
하지만 동백은 황용식이 준비해둔 생일선물 '동백길'을 발견하고 무너져 내렸다. 그는 "내가 뭐라고 자꾸 이래"라며 눈물을 왈칵 터트리고 곧장 파출소로 향했다. 손에는 '까멜리아 치부책'까지 챙겨 들었다.
이후 동백은 파출소에 위풍당당하게 등장해 "저 목격자로 온 거 아니에요. 저 고소하러 왔어요"라고 외쳤다. 그리고 2016년 12월 13일부터 최근까지 노규태가 자신을 성희롱하고 성추행한 기록을 낱낱이 고했다.
이를 지켜보던 홍자영(엄혜란)은 "바로 알았다. 쟤는 내 남편과 바람을 폈을 리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동백은 황용식의 모습에 속상함을 표했다. 동백이 "용식씨 왜 거기 그렇게 쭈그리고 있어요. 용식씨 잘못한 거 하나 없으면서"라고 말하자, 황용식은 "동백씨가 지금 저 지켜주신 거예요"라며 감동했다. 그러자 동백은 "진짜 왜 이렇게 사람 신경쓰이게 해요"라며 황용식과 함께 눈물바다를 만들었다.